[신간] 루터와 함께 읽는 갈라디아서

도서 「루터와 함께 읽는 갈라디아서」

종교개혁의 심장부라 불리는 갈라디아서를 사도 바울과 마르틴 루터, 그리고 오늘의 한국교회가 함께 읽는 책이 출간됐다. <루터와 함께 읽는 갈라디아서>는 갈라디아서의 핵심 메시지인 이신칭의와 복음의 자유를 역사신학적 깊이와 목회적 통찰로 풀어낸 성경 연구서다.

갈라디아서는 “사람이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다”는 복음의 핵심을 가장 날카롭게 드러내는 서신이다. 이로 인해 갈라디아서가 ‘소(小)로마서’라 불려온 것처럼, 이 서신은 초대교회뿐 아니라 종교개혁 시대와 오늘날 교회에 이르기까지 반복적으로 중요한 질문을 던져왔다. <루터와 함께 읽는 갈라디아서>는 바로 이 질문을 바울과 루터의 대화를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 책은 루터를 연구해 온 역사신학자가 교회 현장에서 성도들과 함께 갈라디아서를 공부한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바울의 본문, 루터의 갈라디아서 주석, 그리고 이를 읽는 오늘의 한국 교회 현실이 한 자리에 놓인다. 저자는 새번역 성서 본문을 바탕으로 본문 자체를 충실히 읽도록 안내하면서, 루터의 해설을 쉬운 언어로 풀어 종교개혁 정신을 해석의 기준으로 삼는다. 각 장에 수록된 상세한 각주들은 루터의 방대한 사상을 간결하게 요약해 주며, 독자들이 역사적 맥락 속에서 본문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특히 이 책의 강점은 성경을 ‘과거의 문서’로 고정하지 않는 데 있다. 저자는 1세기 갈라디아 교회가 직면했던 율법주의의 위기와 16세기 루터가 맞섰던 교권주의의 문제를 병치하며, 복음의 자유가 어떻게 반복해서 위협받아 왔는지를 보여 준다. 이를 통해 갈라디아서가 오늘날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신앙의 왜곡과 강요의 문제를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루터와 함께 읽는 갈라디아서>는 저자 홍지훈 교수가 정년 은퇴를 앞두고 펴낸 학문적 회고이자 신앙적 고백이기도 하다. 30여 년간 종교개혁사를 가르치며 “종교개혁 정신이 한국교회 안에서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으로 강단과 교회 현장을 오가며 축적해 온 연구와 성찰이 이 책에 집약돼 있다. 학문적 엄밀함과 목회적 배려가 균형을 이루며, 전문 연구자뿐 아니라 평신도 독자들도 끝까지 읽어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책은 단순한 주석서를 넘어,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모범을 제시한다. 기록 당시의 역사적 맥락을 존중하면서도, 오늘의 삶에 적용되지 않는 해석은 생명력을 잃는다는 원칙 아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성경 읽기의 길을 보여 준다. 목회자에게는 깊이 있는 설교의 자원을, 평신도에게는 복음의 자유를 지적으로·영적으로 누리는 기쁨을 제공하는 책이다.

<루터와 함께 읽는 갈라디아서>는 종교개혁 500년을 지난 오늘, 다시금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셨다”는 복음의 선언을 현재형으로 살아내도록 초대한다. 한국교회가 성경을 읽고, 믿고,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을 던지는 의미 있는 신간이다.

#동연출판사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