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다수가 현재의 물가 수준이 가계 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과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한 물가 상승이 일상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체감물가에 대한 부담 인식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됐다.
민간 통신사인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현재 물가 수준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1%가 물가 수준이 가계에 부담이 된다고 답했다. 물가 부담을 체감하고 있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아, 생활비 전반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우 큰 부담" 응답 과반…생활비 압박 체감 뚜렷
응답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매우 큰 부담이 된다’는 답변이 54.8%로 절반을 넘겼다. 여기에 ‘어느 정도 부담이 된다’는 응답도 35.3%를 차지해, 전체 응답자의 대부분이 물가 상승이 가계 경제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물가 수준이 가계에 부담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체의 6.9%에 그쳤다. 이 가운데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6.1%,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0.7%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거의 느끼지 않는 계층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성별·연령별로 나타난 물가 부담 체감 차이
물가 수준이 가계에 부담이 된다는 응답은 지역과 인구 집단별로 차이를 보였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93.1%가 물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해 전국 평균을 상회했으며, 여성 응답자 가운데서도 90.9%가 물가 수준이 가계에 부담이 된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에서 부담 인식 비율이 93.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치적 인식에 따른 응답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층에서는 94.4%가 물가 수준이 부담된다고 답했으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93.7%가 가계 부담을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물가 문제에 대한 체감도가 정치적 평가와도 일정 부분 맞물려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됐다.
◈부담 인식 낮은 집단도 존재…정당 지지도별 응답 분포
물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인식한 응답은 강원·제주 지역에서 12.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며, 남성 응답자 가운데서는 8.0%가 부담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8.9%가 물가 수준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층에서는 10.5%가 물가 수준이 가계에 부담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9.5%가 부담 인식이 크지 않다고 응답했다. 정당 지지도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 부담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과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물가 수준이 가계에 부담이 된다는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93.7%, 무당층에서는 90.8%가 물가 부담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활용한 무선 RDD 방식으로 100% 자동응답조사(ARS)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로 집계됐다. 조사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