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불공평한 은혜」

주인은 불공평하지 않았다. 오히려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모두에게 기회를 주었다. 일할 수 있게 하신 것도 은혜요, 약속한 품삯을 그대로 주신 것도 은혜였다. 주인은 스스로 손해를 본 것뿐이다. 이것이 바로 쓰임받은 기간은 달라도 모두에게 동등하게 임하는 하나님의 관대함이다.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에게는 한없이 관대하시지만 자기 자신에게는 불공평하신 분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주의 일꾼으로 부르셨다. 어떤 이는 일찍 부름받았고, 어떤 이는 한참 인생을 산 뒤에야 부름받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포도원 주인처럼 우리를 부르시기 위해 손해를 감당하신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사랑하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주셨다. 우리에게 관대하시기 위해 예수님에게 불공평하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불공평 속에 담긴 하나님의 은혜다.

노창수 – 불공평한 은혜

도서 「예배의 불꽃」

음악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드럼 연주자의 폭풍 같은 개인기나 기타 연주자의 놀라운 속주에 감동하지 않으신다. 싱어들의 놀라운 보컬 실력과 감미로운 화음에 매료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실제로 우리 음악이 아닌 우리 마음의 진정성과 정직함과 충실함과 순종을 들으신다. 성경은 분명하다. 신자로서, 지도자와 인도자로서 우리는 믿음으로 마음을 정결하게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이나 우리 삶에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사역을 무효로 하지 않도록 정결함을 지키고 의로움과 거룩함으로 살아야 한다. 우리 재능과 은사가 칭찬받을 때조차도 인격이 약해지지 않게 해야 한다. 내 왕국과 하나님 나라는 공존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성공과 영향력을 너무 갈망하며 모든 사람에게 주목받고 인정받기를 열망한다. 나는 내 이름이 드러나기를 원하며 내 이름이 ‘좋아요’ 숫자로 빛나기를 원한다. 효과적인 하나님 나라 지도자가 되고 싶은가? “당신의 삶을 살아라. 당신의 꿈을 꿔라. 더 열심히 일해서 비판자들의 입을 막아라. 인생은 한 번뿐이다. 도전해라!”라고 말하는 사기꾼들의 말을 듣지 말라.

제프 디오 – 예배의 불꽃

도서 「김교신, 백년의 외침」

김교신은 ‘조선’을 사랑하는 연인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조선’에 가장 귀한 선물 ‘성서’를 주고자 <성서조선>을 창간한다고 했습니다. 김교신에게 ‘조선’과 ‘성서’는 어느 것 하나를 빼놓고 말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 둘 중 어느 하나를 작게 여기고서는 그의 삶을 말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은 책상물림의 낭만적 열정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후 김교신은 ‘성서’와 ‘조선’에 삶 전부를 쏟아부었습니다. 김교신은 단독으로 편집을 맡은 1930년 5월 이후 12년간 <성서조선>을 간행하기 위해 매달 집필과 편집, 교정, 서점 배달과 우편 발송을 혼자서 해냈습니다. 한 달에도 몇 번씩 집필을 위해 밤을 새워야 했고, 매달 총독부와 인쇄소와 서점을 오가며 엄청난 굴욕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일을 하도록 부름을 받는다는 것은 이처럼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역사 앞에서 자신이 몸담은 공동체의 모순된 자리를 발견하고, 거기에서부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일일 것입니다.

류동규 - 김교신, 백 년의 외침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