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앞둔 워싱턴DC서 총격… 주방위군 2명 중상

아프가니스탄 국적 용의자 체포… "표적 공격 가능성" 당국 경계 강화, 트럼프 대통령 "테러 행위" 규탄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26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파견 근무 중이던 주방위군 2명이 중상을 입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 국적 남성으로 확인되면서 연방과 지역 당국이 배경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수사 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용의자가 2021년 미국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국적자 라마눌라 라칸왈(Ramanullah Rakanwal)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과거 워싱턴주에 거주했던 기록도 파악됐으며, 이번 사건이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수사 당국은 배후 가능성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제프리 캐럴 워싱턴DC 경찰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가 총상을 입은 채 체포됐으며, 현재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은 단독 범행으로 보이지만, 주방위군을 향한 명백한 기습 공격이었다”며 사건의 성격을 규정했다.

당국은 이번 총격이 무작위 범죄가 아닌 표적 공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현장에 배치된 주방위군 대원들을 향해 계획적으로 접근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계 수위는 한층 강화됐다.

이날 총격 직후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워싱턴DC에 추가로 주방위군 500명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워싱턴DC에는 각 주에서 파견된 약 2,200명의 주방위군이 범죄 예방과 치안 보강을 위해 배치돼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 직후 즉시 추가 병력 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두고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번 총격은 잔혹한 공격이며, 악의의 행위이자 증오의 행위, 그리고 테러의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우리 국가 전체에 대한 범죄이자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워싱턴DC 중심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미국 사회의 불안 심리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 당국은 용의자의 구체적 동기와 이동 경로, 추가 공범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주요 기념일 기간 보안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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