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취업률 5년 만에 최저… 고용 한파 속 진학률은 통계 이래 최고치

제조업 침체·노동시장 양극화로 취업난 심화… 마이스터고는 취업·유지취업률 모두 최상위

국내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직업계고(전문계고)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5일 발표한 ‘2025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에 따르면, 올해 취업률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진학률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제조업 중심의 경기 침체와 노동시장 양극화가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2025년 2월 졸업 예정자 5만9661명 가운데 취업자는 1만5296명으로 집계됐다. 진학자·입대자·제외인정자를 제외한 실질 취업률은 55.2%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낮아졌으며, 이는 2020년(50.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최근 3년 사이 취업률 하락 폭은 2023년 -2.1%p에서 2025년 -0.1%p로 완화되고 있다.

취업자 중 건강보험 또는 고용보험 가입이 확인된 비율은 98.9%에 달했으며, 해외 취업자는 143명(0.9%), 농림어업 종사자는 32명(0.2%)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 취업률이 57.0%로 남성(54.1%)보다 높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청년 고용률이 12개월 연속 하락한 가운데 특히 제조업 고용 여건이 악화되어 직업계고 취업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기반 일자리 축소가 직업계고 졸업생들의 첫 취업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들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올해 진학자는 2만9373명으로 진학률은 49.2%를 기록해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졸업자 수가 전년 대비 5.3% 감소한 데 반해 진학자 감소 폭은 2.8%에 그치면서 진학률이 1.2%포인트 상승했다. 진학자 중 전문대학 진학 비율은 53.3%, 대학 진학 비율은 46.7%였다.

미취업자 비율은 20.8%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하락해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학교 유형별 취업률은 마이스터고 73.1%, 특성화고 52.4%, 일반고 직업반 38.2%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취업률을 보면 대구(67.8%), 경북(63.9%), 대전(60.7%) 등이 전국 평균인 55.2%를 웃돌았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300명 규모 기업 취업 비중이 33.7%로 가장 높았으며, 300명 이상 기업 취업 비중은 36.3%로 4년 연속 상승했다. 교육부는 “좋은 일자리 선호 현상으로 대규모 기업 취업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취업률 또한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 2024년 졸업자를 기준으로 건강보험·고용보험을 6개월 이상 유지한 1차 유지취업률은 83.1%, 1년 이상 유지한 2차 유지취업률은 68.2%였다. 두 지표 모두 전년 대비 각각 0.9%포인트, 2.0%포인트 상승했다. 학교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가 1차 88.1%, 2차 71.5%로 가장 높은 유지율을 보였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학생들이 첨단 산업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학과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마이스터고·협약형 특성화고 등 우수 직업계고 모델을 육성할 것”이라며 “채용연계형 직무교육 강화와 함께 양질의 고졸 일자리를 확대하는 데 관계부처와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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