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일 박사(효산의료재단 샘병원 의학원장)가 최근에 열린 제68회 창조론온라인포럼에서 ‘진화의학, 첨단현대의학, 그리고 성경적 의료’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최 박사는 “의학은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그 예방·진단·치료·재활의 방법을 탐구하는 과학적이면서도 인문학적인 학문 체계”라며 “의학은 단순히 병을 고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전체적 회복을 지향하는 지식체계”라고 했다.
이어 “진화의학이란 진화생물학의 원리를 적용하여 인간이 질병에 취약한 이유와 의학적 상태의 기원을 설명하는 학문 분야”라며 “또한 진화생물의 원리를 건강과 질병 이해에 적용하는 학문 분야이며, 자연선택·적응·유전적 부동·진화적 상충관계 그리고 인류의 진화한 고대 환경과 현대 환경 사이의 불일치와 같은 진화적 과정을 통해 인간이 질병에 취약해지는 이유, 의학적 상태의 기원 그리고 건강 결과의 다양성을 설명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화의학은 ‘우리가 왜 병에 걸리는가?’라는 질문을 ‘어떠헥 병에 걸리는가?’라는 전통적인 의학적 질문과 함께 던지며, 질병을 단순히 생리적 고장으로만 보지 않고 인간의 진화적 역사의 산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생명사 이론이 큰 틀(자원 배분)을 제공하며, 그 안에서 적응이 형성되고 상충이 생긴다”며 “현대 변화로 불일치가 커지고, 방어 기제의 과잉과 저하의 문제가 등장하면서 질병에 걸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진화의학의 미래 방향에 대해 “정밀의학과의 융합이 필요하며, 진화정신의학과 암의 진화로 재해석하는 틀을 만들고, 또한 미생물군유전체 연구를 통해 공진화한 생태계에 대한 설명과 학제 간 연구와 정책적 확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박사는 “진화의학은 질병을 단순히 고장난 생물학적 기계로 보는 근대 의학의 기계론적 한계를 넘어, 인간과 환경의 역사적 관계를 조명하는 점에서 의학적 인식의 지평을 확장했다”며 “그러나 동시에 과학적·철학적·윤리적 한계를 내포한다. 첫째로 과학적으로 적응주의의 과잉서사화와 검증 가능성의 문제를 안고 있으며, 둘째로 인간관의 환원주의적 경향을 통해 인간을 생물학적 생존체로 축소하고, 셋째로 도덕적 목적론의 결여로 인해 의료의 궁극 목적이 모호해진다”고 했다.
이어 “진화의학은 인간의 모든 생리·행동을 생존과 번식의 산물로 해석하기 때문에 인간을 단지 진화의 산물로 환원시켜, 인격과 영적 가치를 소거할 위험이 있다”며 “과학적 설명에는 기여하나 존재론적 이해에서는 한계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독교적 의료의 본질은 생명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고, 그 생명을 섬김과 사랑으로 돌보는 데 있다”며 “진화의학은 고통과 죽음을 진화적 불가피성으로 간주하는 반면에 성경은 죽음을 타락의 결과이자, 구속을 통한 회복의 대상으로 본다. 참된 의료란 고통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는 동행이라 본다. 이는 완화의료와 영적 돌봄의 신학적 근거를 제공한다”고 했다.
이어 “성경적 의학의 목적은 자연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타락한 자연을 회복시키는 것”이라며 “진화의학은 생존 중심 사고와 현대의학의 기술주의·효율주의는 동일한 세계관을 가진다. 그래서 인간의 존재론적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기능을 존재의 위에 두는 오류를 범한다”고 했다.
더불어 “의료인의 정체성은 과학자이자 목회자이다. 의료인은 단순히 기술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를 돌보는 청지기이자 고통 속의 동행자”라며 “현대의학이 몸의 지혜를 가르쳐 준다면, 성경적 의료는 영혼의 목적을 회복한다. 이 두 가지 인식이 결합될 때, 의료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회복하는 거룩한 실천이 된다”고 했다.
끝으로 최 박사는 “진학의학은 질병을 진화의 맥락에서 설명함으로써 의학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성경적 의료는 창조-타락-구속의 구속사적 틀 안에서 인간의 질병과 치유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게 한다”며 “따라서 기독교세계관에 기초한 성경적 의료는 과학적 통찰을 인정하되, 그 위에 거룩·사랑·청지기 의식을 세워서 의학을 다시 하나님의 창조 질서 속으로 회복시키는 과정이다. 의료의 궁극적 목적은 병을 없애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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