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언어로 복음을’… 말씀 번역 위해 달려온 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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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번역선교회, 창립 40주년 맞아 세계선교 비전 재확인
GBT 성경번역선교회가 창립 40주년 기념대회를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10일부터 11일까지 개최한다.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 ©최승연 기자

성경번역선교회(이사장 이문식 목사, 이하 GBT)가 10일부터 11일까지 양재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에서 ‘창립 4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한다. 행사 첫날인 10일 오후 GBT는 온누리교회 화평홀과 기쁨홀에서 ‘함께한 40년, 동행의 축복’, ‘감사의 밤’ 순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함께한 40년, 동행의 축복’ 순서는 지난 40년 동안 GBT와 선교사의 파송과 돌봄 사역을 감당해 온 파송교회들과 감사의 시간을 나누고자 마련되었다. 이 시간을 통해서 선교사 파송의 출발점에서부터 현지에서의 돌봄과 협력까지, 교회와 선교회가 함께 걸어온 여정을 되돌아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했다. GBT 측은 “파송 및 동역교회의 헌신과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이번 모임이 앞으로의 동역을 더욱 깊게 가져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회와 함께 걸어온 40년의 시작 순서가 잔행되고 있다. ©GBT 선교회 유튜브 캡쳐

행사는 환영 및 개회, 교회와 함께 걸어온 40년의 시작, 감사의 시간, 동역교회 이야기, 참석 교회 소개 및 선물 증정, 마무리 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교회와 함께 걸어온 40년의 시작 순서에 홍정길 목사, 김희정 선교사, 김동환 선교사가 참여했으며 각각 40년 동안 감당해온 사역에 대해 간증했다.

홍정길 목사는 “남서울교회를 개척한 후 ‘선교하지 않으면 교회가 아니다’라는 확신으로 태국에 첫 선교사를 파송했다. 한국교회가 선교 받을 나라로 여겨지던 시절에 조동진 목사가 선교의 길을 열었다. 그는 위기 속에서도 교회가 번역 선교사들을 품고 지원한 것이 GBT의 뿌리가 되었다”고 했다.

김희정 선교사는 “1970년대 한국교회가 전도에는 열정적이었지만 선교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시대”를 회상하며, 조동진 목사를 통해 성경 번역 사역을 접하게 된 과정을 언급했다. 김 선교사는 “당시 KBT(한국성경번역선교회)로 인도네시아에 파송되었으나 재정 문제와 리더십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끝에 귀국했지만, 그 과정을 통해 GBT가 새롭게 태동하게 되었다”고 했다.

김동환 선교사는 GBT가 여러 우여곡절 끝에 재탄생하며 성장해 온 과정을 돌아보며,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선교사의 정체성과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근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덕신 선교사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승연 기자

이어 이덕신 선교사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GBT가 막 태동하던 1980년대 중반, 선교사들은 이름조차 정해지기 전의 훈련소에서 준비를 마치고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첫 비행기에 올랐다. 김포공항에서 출국하던 그날 새벽, 여러 목회자들의 기도와 축복 속에 출발한 이들은 하나님이 열어 가실 새로운 길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품었다. 이후 수많은 교회의 후원과 보이지 않는 헌신이 이어졌고, 그 기도의 손길 속에서 선교사들은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다시 일어섰다. 40여 년이 흐른 지금, 이들은 자신들이 받은 은혜와 사랑 덕분에 버텨올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GBT가 막 태동하던 1980년대 중반, 선교사들은 이름조차 정해지기 전의 훈련소에서 준비를 마치고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첫 비행기에 올랐다. 김포공항에서 출국하던 그날 새벽, 여러 목회자들의 기도와 축복 속에 출발한 이들은 하나님이 열어 가실 새로운 길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품었다. 이후 수많은 교회의 후원과 보이지 않는 헌신이 이어졌고, 그 기도의 손길 속에서 선교사들은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다시 일어섰다. 40여 년이 흐른 지금, 이들은 자신들이 받은 은혜와 사랑 덕분에 버텨올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진 동역교회 이야기 순서에서 김성봉 목사(서울침례교회 담임)와 방상웅 목사(남서울평촌교회)가 간증했다.

김성봉 목사는 "서울침례교회는 1989년 유치원 화재 참사의 깊은 상처 속에서도 복음 전파의 사명을 포기하지 않고 선교사를 파송하는 믿음의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GBT 선교회 유튜브 캡쳐

김성봉 목사는 “서울침례교회는 1989년 유치원 화재 참사의 깊은 상처 속에서도 복음 전파의 사명을 포기하지 않고 선교사를 파송하는 믿음의 결단을 내렸다. 그 결과 33년의 헌신 끝에 윤누가 선교사 가정이 우즈베키스탄 카라 민족의 언어로 신구약 성경 완역을 이루었고, 현지인들이 말씀을 읽으며 눈물로 예배하는 장면은 하나님의 오래된 약속이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교회는 이 역사를 통해 고난 중에도 하나님이 각 개인과 공동체를 엮어 복음의 열매를 맺게 하신 섭리를 깨닫고, 앞으로도 자유 안에서 사명의 종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새겼다”고 했다.

방상웅 목사는 “남서울평촌교회는 GBT가 창립된 지 11년 뒤인 1996년 설립된 이후, 선교단체와의 협력을 교회의 사명으로 삼아 25년 넘게 GBT와 동행해왔다. 교회는 성경 번역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후원하며, 매주 기도 모임과 순모임을 통해 선교사들과 인격적인 교제를 이어왔다. 특히 암 투병 중에도 믿음으로 헌신한 이소진 선교사를 끝까지 동행하며 그의 삶을 기억하고, 김혜경·박정석·송광배·이종대 선교사 등과 함께 말리,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말씀의 씨앗을 심는 사역에 참여했다. 방상욱 목사는 GBT 40년의 헌신에 감사하며, AI와 기술 변화의 시대 속에서도 모든 민족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예배하는 그날까지 GBT가 변함없는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길 기도한다”고 했다.

이어 신언옥 목사(남산제일교회)의 축복기도를 끝으로 ‘함께한 40년, 동행의 축복’순서가 마무리됐다.

감사의 밤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최승연 기자

이어진 ‘감사의 밤’ 순서는 찬양, 샌드애니메이션, 히스토리 영상 시청, 김현 대표(GBT)의 인사, 이재훈 목사의 대표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김현 대표가 인사말을 전했다. ©최승연 기자

김현 대표는 “지난 40년 동안 GBT 선교회를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린다.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동역교회와 선교회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오늘과 내일 개최되는 이 행사를 통해 우리가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또 온 열방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 일에 새로운 헌신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문식 목사가 ‘사랑으로 땅끝까지’(마태복음 28:18-20, 요한복음 17:23)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문식 목사가 '사랑으로 땅끝까지'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최승연 기자

이 목사는 “GBT 40주년을 맞으며 하나님께서 이 사역을 통해 이루신 일을 돌아보니 감사가 넘친다. 하나님은 모든 민족이 각자의 언어로 찬양하기를 원하셨고, 그 다양성 속에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이 담겨 있다. 성경 번역은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언어로 옮기는 일이다. 하나님은 민족마다, 언어마다, 문화마다 복음을 들려주시기 원하시며, GBT는 그 뜻에 순종해 달려왔다. 천국의 찬양이 혼잡하게 들릴 만큼 풍성해지는 것은 바로 이 순종의 열매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교의 본질은 사랑이다. 사랑이 사역의 시작이며 끝이다. 존 스토트 목사가 말한 두 가지 ‘위대함’, 곧 위대한 사명과 위대한 계명은 선교의 두 날개와 같다. 복음을 전하는 일은 명령이지만, 그 명령을 감당하게 하는 힘은 사랑이다. 사랑이 있기에 언어의 장벽을 넘어 복음을 번역할 수 있고, 사랑이 있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하나님 나라를 향한 이 걸음 속에서 GBT는 사랑으로 번역하고, 사랑으로 섬기며, 사랑으로 하나님 나라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가는 공동체로 세워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니키총 대표가 축사를 전했다. ©최승연 기자

이어 니키총 대표(위클리프 아시아태평양 대표)가 축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 40년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번역하고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나누며 하나님을 섬기고 영광 돌려온 여러분의 사역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여러분의 변함없는 헌신, 겸손하고 거룩한 공동체로서의 탁월한 삶과 사역은,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생명을 주는 말씀으로 사람과 공동체를 새롭게 하시는 그분의 능력을 증언하고 있다. 1985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GBT는 교회와 협력하여 30개 언어 공동체에 성경을 번역하고 전해왔으며, 현재는 국내외 50개 이상의 언어로 그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이것은 단지 많은 일을 해냈기 때문만이 아니라, 더 많은 영역에서 하나님과 그분의 교회와 협력하며 사역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일이다. 인생의 40년이 가장 원숙한 시기이듯, 하나님께서 지난 40년 동안 GBT에 풍성한 자원과 사람, 지식, 기술, 경험을 부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세계 선교 환경이 크게 변화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GBT를 새로운 선교 시대를 위해 새롭게 재배치하고 계심을 함께 기뻐하신다. 이 모든 것을 축하하며 오직 주님께 모든 영광과 존귀를 올려드린다. 시편 126편 3절과 5절의 말씀처럼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뻐하도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는 말씀처럼 참으로 하나님께서 큰 일을 행하셨고, 여러분의 마음에 기쁨을 채워주셨다. 여러분의 눈물로 씨를 뿌렸으나, 이제 온 세상의 모든 언어와 모든 족속과 나라 가운데서 기쁨의 노래로 거두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행사는 이어 그림으로 이야기 하는 GBT 40주년, 40주년 주제곡 쥬빌리송, GBT 비전 결의문 낭독, 합심 기도,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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