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시정연설서 “AI 시대 개막…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 준비할 때”

인공지능 28차례 언급하며 2026년도 예산안 비전 제시… “AI 투자 확대해 성장의 토대 다질 것”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인공지능(AI)을 핵심 주제로 내세우며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은 인공지능 시대를 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백년을 준비하는 역사적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10시 6분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한 이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10시 8분부터 10시 30분까지 약 23분간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연설 내내 ‘인공지능’을 28차례 언급하며 국가 비전의 중심에 AI를 두었고, ‘국민’이라는 단어를 21차례 사용하며 국민 중심 행정 의지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산업 사회에서 정보 사회로 전환했던 것처럼 이제 인공지능 사회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필연”이라며 “정부가 마련한 2026년도 예산안은 인공지능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시대를 열기 위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단단히 다지겠다”고 말하며, 인공지능 관련 예산을 올해 3조3000억원에서 10조1000억원으로 3배 이상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며 “정부는 인재 양성, 데이터 인프라 구축, 산업 생태계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 예산은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진 만큼, 국민 한 분 한 분의 땀과 눈물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모든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국민이 직접 감시하고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예산 집행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한 “APEC 경주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헌신한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하며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국방력 강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국방 예산을 올해보다 8.2% 늘린 66조3000억원으로 편성했다”며 “북한 연간 GDP의 1.4배에 달하는 국방비를 사용하는 대한민국이 안보를 외부에 의존한다는 것은 국민의 자존심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이 시정연설을 보이콧하면서 야당석은 대부분 비어 있었다. 이 대통령은 “비록 여야 간 입장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국민과 나라를 위하는 진심은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며 초당적 협력을 호소했다.

이날 연설에서는 ‘산업’(18회), ‘예산’(16회, ‘예산안’ 7회 포함), ‘정부’(13회), ‘투자’(12회), ‘성장’(11회) 등의 단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경제’와 ‘국방’은 각 6회, ‘안전’과 ‘지방’은 5회, ‘평화’·‘청년’·‘문화’는 각각 4회 언급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예산안이 법정기한 내에 통과돼 대한민국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며 “2026년 예산안이 치밀한 심사를 거쳐 신속하게 확정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는 오는 5일부터 공청회를 시작으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이재명 #시정연설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