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민족과 열방을 위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

제23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 둘째날, 미국 남침례교 지도부 등 강의
행사 전경 모습. ©노형구 기자

3~5일 일정으로 경기도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23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KMLF)의 둘째날, 미국 남침례교 해외선교부(IMB) 지도부의 강의와 한국 교단 및 선교단체들의 선교 보고가 있었다. 먼저 오전 세션에서 미국 남침례교 해외선교부 부총재 제이콥 보스(Jacob Boss) 목사는 ‘복음 안의 동역-처음부터 하나님이 설계하신 사명(Partnership in the Gospel – God’s Design from the Beginning)’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보스 부총재는 “우리가 선교를 이야기할 때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이 있다. ‘소명’, ‘순종’, ‘희생’, 그리고 ‘믿음’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선교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면서도 종종 간과되는 단어가 있다. 그 단어는 바로 ‘동역’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하나님은 그분의 일을 홀로 하시도록 의도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사명은 언제나 ‘함께함’의 이야기였다. 하나님과 손잡고, 또한 서로가 손을 맞잡아 그분의 영광이 온 열방에 드러나도록 초대받은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보스 부총재는 이어 “창세기 첫 장면부터 우리는 ‘동역’이 하나님의 본질을 반영하고 있음을 본다. 하나님 자신이 영원한 관계 안에 계신다. 성부, 성자, 성령께서 완전한 연합으로 일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의 사명은 결코 개인의 모험으로 설계되지 않았다. 하나님의 아들조차도 아버지, 성령, 그리고 제자 공동체와 함께 사역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복음은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할 뿐 아니라, 서로를 하나로 묶는다. 분리된 벽을 허물고, 유대인과 이방인을 하나로 만들며, 각 나라와 언어를 초월한 하나의 가족으로 묶는다. 우리가 고립되어 일한다면, 우리가 선포하는 복음과 모순된다. 그러나 우리가 연합하여 일할 때, 세상은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한국교회는 지난 수십 년간 이 ‘동역의 정신’을 아름답게 보여 왔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히 ‘한국이 보내는 선교’를 넘어, 열방이 함께 일하는 선교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이 기도하는 모습. ©노형구 기자

보스 부총재의 강의에 이어 미국 남침례교 IMB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자 그렉 만(Greg Mann) 목사가 ‘하나님의 선교적 마음(The Missionary God of the Bible)’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렉 만 목사는 “성경의 하나님은 선교적 하나님”이라며 “그분의 심장은 열방을 향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은 창세기에서 시작해 요한계시록에서 완성되며, 그 사이의 64권 전체를 통해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경 전체를 다 다루지는 않겠지만, 오늘은 미전도 종족과 미접촉 종족을 향한 선교의 성경적 근거를 보여주는 몇몇 본문을 살펴보고자 한다”며 “이 본문들을 언약, 예언서, 시편, 지혜서, 신약성경의 다섯 범주로 나눠보겠다”고 설명했다.

그렉 만 목사는 언약 중 ‘아브라함 언약’을 언급했다. “창세기 12장과 22장은 하나님의 선교 계획의 기초가 되는 본문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너는 복이 될지라’라고 약속하셨다”며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순종을 통해 ‘너의 후손으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복을 받을 것’이라고 선언하셨다”며 “이 약속은 구속사 전체의 틀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아 언약(창세기 9:26-27)은 셈과 야벳을 축복하며, 이스라엘뿐 아니라 모든 이방 민족에게로 확장되는 보편적 약속을 보여준다”며 “다윗 언약(시편 72:17)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복의 약속이 다윗 왕조를 통해 성취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렉 만 목사는 예언서에 대해서도 “이사야 2장은 모든 민족이 예루살렘으로 와서 하나님의 율법을 배우는 날을 예언한다. 또 이사야 49장 6절은 ‘내가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이르게 하리라’고 선포하며, 이스라엘의 사명이 열방을 향한 증거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말라기 1장 11절은 ‘해 돋는 곳에서부터 해 지는 곳까지 여호와의 이름이 열방 중에 클 것이라’고 말하며, 이방인의 예배가 하나님의 계획 안에 포함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편을 통해서도 “시편 2편은 ‘열방이 그리스도의 유업’이 될 것을, 시편 22편은 ‘땅끝의 모든 민족이 여호와께 돌아올 것’을 예언한다. 시편 96편은 ‘그의 영광을 만민 중에 선포하라’고 명령하며, 하나님 나라의 선교적 비전을 노래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신약으로 넘어가 “마태복음 28장은 가장 분명한 대위임령으로, ‘너희는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는 명령으로 끝맺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도행전 1장 8절에서 예수께서는 ‘오직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렉 만 목사는 마지막으로 요한계시록 7장 9~10절을 인용하며 “이 말씀은 완성된 선교의 비전이다.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보좌와 어린양 앞에 서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장면은, 하나님의 선교가 궁극적으로 이루어질 모습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한 민족이나 한 세대에 제한되지 않는다.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이어지는 하나님의 선교적 마음은, 모든 민족과 언어, 문화가 그분의 영광에 참여하도록 부르신 하나님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 모습. ©노형구 기자

이날 오후 세션에서는 한국교회의 미전도종족(UPG)과 비접촉 미전도종족(UUPG) 선교 전략을 주제로 세 개의 대표적 사례가 발표됐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해외선교위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해외선교회, 한국 컴미션과 호프(HOPE) 선교회가 각각 선교 현장의 경험과 방향성을 나눴다.

기성 해외선교위원회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네팔을 중심으로 한 UUPG 선교 비전과 현장 사례를 발표했다. 기성 해외선교위원회 측 송재홍 목사는 “1990년대 중반 신장 우루무치 지역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이후, 30년간 현지 가정교회와 함께 제자훈련과 비즈니스 미션(BAM)을 병행해왔다”고 소개했다.

특히 “‘창생 농업개발공사’(1998~2018)를 통한 농업 협동 프로젝트는 비즈니스와 복음이 만나는 오아시스로 평가받았다”며 “‘실크로드의 회복’ 운동과 중국 가정교회의 비전과 연계된 기도 운동도 20여 년간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네팔 현지 성결교회를 세우고 300여 교회로 확장했으며, 신학교·고아원·국제대학 설립 등 ‘자립·자치·자전’ 원칙의 토착화 모델을 제시했다”며 “중국과 네팔, 그리고 남아시아 9개국이 함께하는 초교파 연합과 동반자 선교가 UUPG 선교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컴미션 소속 이영광 선교사는 컴미션의 ‘전방개척(Frontier Mission)’ 훈련 모델을 발표했다. 그는 “전방개척은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선교”라며 “훈련받은 내용을 현장에서 반복해 실제 교회 개척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훈련은 △문화·언어 이해 △열정적 기도와 전도 △제자 세우기 △배가형 교회 개척 △현지 리더 양성으로 구성된다. 이 선교사가 전한 발리 지역 사례에 따르면, 11주간의 집중 전도훈련을 통해 총 1219명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56명이 복음을 영접했으며, 현지에 새로운 소그룹 교회들이 세워졌다.

이 선교사는 “전방개척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훈련생의 영적 에너지원이 분명해야 한다”며 “현장 중심, 제자 배가, 리더 세우기를 통한 선교의 재현 가능성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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