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성경관이 선교에 미치는 영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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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성경의 권위 약화로 인한 선교에의 헌신 약화 가능성
안승오 영남신대 선교신학 교수

기독교 신앙의 가장 핵심적인 기초는 성경이다. 성경이 믿어질 때 성도들은 그 말씀에 순종하게 되고 헌신하게 된다. 성경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 순종과 헌신은 자연스럽게 약화될 수 있다. 특별히 선교는 많은 희생을 요하는 헌신적 행위이기 때문에 성경의 약속에 대한 확신이야말로 선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런 점에서 성경에 대한 분명한 확신 이야말로 기독교의 존폐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항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존 스토트는 로잔 언약 2항의 성경의 권위와 능력에 대한 해설에서 “권위의 문제는 기독교회가 항상 직면하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이다.” 라는 수수무 우다(Susumu Uda)의 말을 인용하였고,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에 대한 확신을 상실할 때마다 복음 전도에 대한 열심도 사라지곤 했다. 반대로 성경에 대해 확신할 때마다 그들은 결연히 복음전도에 나선다.”고 서술하였다. 즉 성경의 권위에 대한 확신은 선교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대로 에큐메니칼 진영은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을 받아 성경의 권위를 크게 중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성경에는 오류가 많다는 점, 성경을 보편적으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 성경이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이 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 등을 말하면서 성경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다.

피터 바이어하우스는 WCC의 방콕대회의 개최 배경과 연관하여 에큐메니칼 진영에서는 “... 성경이 영원불변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그 신앙을 내버린 이후부터 모든 것이 차츰 차츰 상대적으로 상대화 되었다. 기독교 신앙의 가장 확실한 근거를 잃어버리게 될 때에 그 다음에는 모든 문제에 대해서 확실한 해답을 할 수 없고 .....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게 되었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 실제로 방콕대회가 열렸을 때에 “이 대회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성경은 아무런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대회 기간 중에 얻어진 모든 해답도 성경에서 얻어진 해답이 아니었다.” 라고 평가한다. 이처럼 에큐메니칼 진영은 성경의 권위를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에큐메니칼 진영은 인간의 생각이 성경을 대신하는 경향이 발생하며 이런 경향으로 인해 에큐메니칼 진영 자체가 갈수록 약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 결과 에큐메니칼 진영에서 선교와 연관하여 다양한 의제들을 제시하지만 대부분 구호로 그칠 뿐 실제 추진되어 나타나는 결과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좀 더 자세한 내용과 각주 등은 아래의 책에 나와 있다.

현대선교신학

안승오 교수(영남신대)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원(M.Div)에서 수학한 후,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으로 신학석사(Th.M) 학위와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총회 파송으로 필리핀에서 선교 사역을 했으며, 풀러신학대학원 객원교수, Journal of Asian Mission 편집위원, 한국로잔 연구교수회장, 영남신학대학교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선교와 신학』 및 『복음과 선교』 편집위원, 지구촌선교연구원 원장, 영남신학대학교 선교신학 교수 등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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