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저명한 기독교 작곡가인 브렛 제임스가 북캐롤라이나에서 발생한 소형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고 2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CP는 제임스가 그래미상을 수상한 ‘Jesus, Take the Wheel’을 공동 작곡한 인물로, 사고 당시 그의 아내와 의붓딸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목요일 18일 오후 3시경 노스캐롤라이나 프랭클린에서 발생했다. 사고 기종은 Cirrus SR22T로, 제임스의 법적 이름인 브렛 제임스 코넬리우스 명의로 등록돼 있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고기는 매콘 카운티 공항 인근 들판에 추락했다. 비행기는 내슈빌의 존 C. 튠 공항에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브렛 제임스를 비롯해 아내 멜로디 캐롤 윌슨, 의붓딸 메릴 맥스웰 윌슨으로 확인됐다. 사고 현장은 아이톨라 밸리 초등학교 근처였으며, 학생과 교직원들에게는 피해가 없었다고 ABC 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금요일 현장을 방문해 잔해를 조사했으며, 원인 규명을 위한 추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브렛 제임스는 20년 넘게 내슈빌에서 활발한 작곡 활동을 펼쳐온 베테랑 작사가 겸 작곡가였다. 그는 500곡 이상을 작곡하거나 공동 작곡했으며, 그의 곡들은 페이스 힐, 팀 맥그로, 켈리 클락슨, 라스칼 플랫츠, 루크 브라이언, 케니 체스니 등 유명 아티스트들에 의해 녹음됐다.
그가 힐러리 린지, 고디 샘슨과 함께 공동 작곡한 캐리 언더우드의 ‘Jesus, Take the Wheel’은 2007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컨트리 송을 수상했으며, 2006년에는 ASCAP 올해의 컨트리 송으로 선정됐다. 그는 2020년 내슈빌 송라이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고, 2006년과 2010년에는 ASCAP 올해의 작곡가로도 선정됐다.
브렛 제임스는 미주리주 콜롬비아에서 태어나 의학 공부를 하던 중 음악의 길로 전향했다. 1990년대 초반 솔로 계약으로 데뷔했지만 곧 작곡에 전념하며 내슈빌 음악계의 중요한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대표곡으로는 마르티나 맥브라이드의 ‘Blessed’, 케니 체스니의 ‘Out Last Night’, 캐리 언더우드의 ‘Cowboy Casanova’, 로드니 앳킨스의 ‘It’s America’, 라스칼 플랫츠의 ‘Summer Nights’, ‘Love You Out Loud’ 등이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 소식에 음악계 동료들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캐리 언더우드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매일이 선물이었다. 사랑하는 친구여,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추모했다.
라스칼 플랫츠는 그를 “천재적인 작곡가이자 훌륭한 사람”이라며 “큰 그리움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컨트리 가수 제이슨 알딘은 자신과 함께 작업한 곡 ‘The Truth’를 언급하며 “그는 내 인생을 바꾸어 준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CP는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관계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