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제110회 정기총회가 22일 약 1천5백 명의 총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충현교회에서 개회한 직후 남경기노회 천서 문제로 논쟁을 이어가다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정회했다.
앞서 천서검사위원회(이하 천서위)를 구성하는 세 명의 위원들은 남경기노회의 조직교회 수를 두고 이견을 표출했다. 천서를 받으려면 조직교회(당회) 수가 21개 이상이 돼야 하는데, 천서위원장은 이 노회 조직교회 수를 22개로, 나머지 두 위원들은 18개로 각각 판단했다. 끝내 결론을 도출하지 못해, 이 문제는 총회 현장에서 다뤄지게 됐다.
남경기노회가 쟁점이 된 건 부총회장 후보인 정영교 목사(산본양문교회)가 바로 이 노회 소속이기 때문이다. 만약 남경기노회의 천서가 제한되면 정 목사는 후보가 될 수 없다.
이 문제는 총회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오정호 목사)가 정 목사의 상대 후보였던 고광석 목사(동광주노회 광주서광교회)의 후보 탈락을 결정한 것과 연관돼 있다. 정 목사가 선관위원장인 오정호 목사의 측근으로 알려지면서, 고 목사에 대한 선관위의 후보 탈락 결정이 교단 정치 문제로 불거졌기 때문이다.
남경기노회 천서 여부도 결국 고광석·정영교 목사 양 측의 진영 대결 양상으로 비화한 모양새다. 급기야 선관위원장 오정호 목사와 선관위 서기 김한욱 목사의 천서 여부도 논란이 됐지만 총회 현장에서 천서를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남경기노회 천서 문제는 오후 회무가 끝나는 오후 5시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결국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저녁회무 시간에 다시 다뤄질 예정이다.
한편, 김종혁 총회장은 이날 본격 회무를 진행하기 앞서 총대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제를 당부했다. 김 총회장에 따르면, 만약 총회 중 그런 일이 일어날 경우 총회 장소를 제공한 충현교회 측은 예배당의 전기를 차단하고 총대들의 퇴장을 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