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중부서 풀라니 목동 습격으로 기독교인 7명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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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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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누에주 구마 카운티에서 연이은 공격 발생, 기독교 공동체에 공포 확산
나이지리아 중북부의 풀라니 유목민의 모습.(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 중부 베누에주에서 또다시 기독교인들을 겨냥한 공격이 발생해 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지난 8월 24일 풀라니 목동 무장세력에 의해 벌어졌으며, 이번 달 초 발생한 유사 사건들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

CDI는 피해가 주로 구마 카운티 내 기독교인 마을들에서 집중됐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4일, 기독교인 거주지인 Tse Orkpe 마을에서 무장한 풀라니 목동들이 농부들을 기습해 두 명이 사망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이미 다른 마을에서 피신해 온 난민으로 확인됐다. 공격을 목격한 주민 티브타 사무엘 아온도헴바는 “목동들이 농부들을 마치 짐승처럼 쫓아다니며 총을 쐈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들은 Ukpiam-Umenger 도로가 무장 목동들에 의해 장악된 상태라고 증언했다. 이 길을 지나는 기독교인 주민들이 공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나사라와주 경계 지역에 풀라니 무장 캠프가 형성됐다는 정보도 보고됐다. 주민 가르샤구 아토빅바는 “풀라니 무장세력이 대규모로 집결하고 있으며, 그들의 목표가 구마 카운티의 기독교 마을이라는 정보가 확보됐다”고 밝혔다.

CDI는 이번 사건이 지난 8월 한 달간 이어진 공격의 연장선이라고 밝혔다. 8월 13일, Uikpam 마을에서는 기독교인 2명이, 8월 11일에는 Yelwata 마을에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Yelwata 마을은 지난 6월에도 대규모 공격을 받아 200명 이상이 학살당한 바 있다.

베누에주 경찰은 성명을 통해 “지난 11일 새벽 무장 목동들이 Udei 마을을 공격하려 했으나 경찰 전술팀이 이를 저지했다”며 “이어진 Yelwata 공격에서는 3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국가보안국(DSS)은 최근 공격에 연루된 테러리스트 9명을 확인했고, 이 중 두 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반테러법에 따라 기소됐다.

풀라니 목동들은 나이지리아와 사헬 전역에 걸쳐 수백만 명이 살고 있으며, 대부분은 극단주의와 무관하지만 일부 세력은 급진 이슬람 사상에 영향을 받아 기독교 공동체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영국 의회 보고서는 지적했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풀라니 무장세력의 공격이 토지를 빼앗고 이슬람을 강제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 오픈도어즈(Open Doors)가 발표한 ‘2025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로 꼽혔다. 전 세계에서 신앙 때문에 희생된 기독교인 4,476명 중 3,100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했다.

보고서는 “나이지리아 내 반기독교 폭력 지수는 이미 최대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중부 지역에서는 풀라니 무장세력과 보코하람, ISWAP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활동하며 기독교 공동체에 치명적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북서부에서 알카에다 계열 지하드 조직 JNIM과 연계된 신흥 테러 단체 ‘라쿠라와(Lakurawa)’가 등장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 단체는 급격히 세력을 확대하며 기독교인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2025년 오픈도어즈 세계 박해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다.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폭력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며, 국제사회의 주목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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