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해방 전 북한교회 전수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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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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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김영걸 목사)가 해방 이전 북한교회의 현황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는 2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해방 전 북한교회 총람〉 편찬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장통합은 이미 1999년 같은 총람을 낸 바 있으나, 사료의 신뢰성 문제로 비판이 제기돼 이번에 새롭게 개정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 지역에는 약 3000개 교회가 존재했던 것으로 전해지며, 교단은 총회록과 기독신보 등 여러 기록을 근거로 교회 명단, 사역자, 주소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집필위원장인 임희국 장신대 명예교수는 해방 직후 북한 개신교 신자가 약 20만 명, 그 가운데 장로교인이 16만9000명에 달했다는 추산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번 작업에 교회별 위치를 지도상에 표시하는 과정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임 교수는 또 역사를 기록하지 않으면 신앙의 유산이 잊힐 수 있다며, 북한에서 월남한 성도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신앙의 뿌리를 후손들에게 전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해방 당시 북한 관할에 속했던 만주, 간도, 시베리아 한인교회의 흔적도 함께 조사·연구할 필요성이 언급됐다.

북한교회가 남한교회 형성에 미친 영향도 소개됐다. 해방 이후 피난민들이 남하해 교회를 세우면서 한국교회 부흥의 토대가 마련됐으며, 특히 평양은 ‘동양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며 대부흥 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집필위원으로 참여한 김진 박사는 1920년대 후반 평양 교회들이 청년 중심 목회를 통해 갈등을 조정한 경험을 예로 들며, 오늘날 한국교회가 겪는 권위주의와 청년 문제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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