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 ‘국가 회개의 날’ 맞아 기도와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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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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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교회 수석 주교 “진정한 회개는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강조
지난 26일 열린 ‘국가 회개의 날(National Repentance Day)’ 행사에서 침삭자들이 모여 찬양하고 있다. ©YouTube Screenshot / PNG Sunset Media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파푸아뉴기니가 매년 기념하는 ‘국가 회개의 날(National Repentance Day)’을 맞아 지난 8월 26일(이하 현지시각) 전국 곳곳에서 기도회와 예배가 열렸다고 최근 보도했다.

CDI는 수도 포트모르즈비(Port Moresby)에서 새벽부터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시르 존 가이스 스타디움(Sir John Guise Stadium)에 모여 기도와 찬양, 설교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올해의 주제는 “회개하고, 화해하며, 파푸아뉴기니를 새롭게(Repent, Reconcile and Reset Papua New Guinea)”였다.

참석자들은 국가의 색상으로 맞춘 복장을 입고 행사를 기념했으며, 이날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는 나이지리아의 유명 복음성가 가수 시나치(Sinach)가 초청돼 찬양 무대를 선보였다. 이번 초청은 제임스 마라페(James Marape)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CDI는 ‘국가 회개의 날’이 2007년 처음 제정되어, 국민이 나라의 기독교 유산을 돌아보고 신앙을 재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해지만 파푸아뉴기니 복음루터교회(ELC-PNG)의 잭 우라메(Jack Urame) 수석 주교는 이 날의 실질적인 효과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8년간 이 날을 기념해왔지만, 그 의미가 나라 전체에 깊이 스며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우라메 주교는 폭력, 부패, 약물과 알코올 남용, 부족 간 갈등 등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회 문제들을 언급하며 “회개는 단순히 형식적인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을 생명의 근원으로 인정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지도자들에게 “정직과 청렴을 회복하고 공적 자금을 투명하게 사용하며 타인을 존중하는 삶을 통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복음주의연합(Evangelical Alliance)과 파푸아뉴기니교회협의회(PNG Council of Churches) 등 여러 교단의 지도자들도 발언에 나섰다. 바디 오브 크라이스트(Body of Christ Church)의 조셉 월터스(Joseph Walters) 의장은 “진정한 회개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며 내적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각 교단의 지도자들은 국민 개개인과 공동체가 일상에서 행동으로 변화를 실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라메 주교는 “회개는 한 번의 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드러나야 한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패, 폭력, 뇌물 문화를 직시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맞서는 것이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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