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멕시코 이달고주 파추카의 플라사 후아레스에서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모여 평화와 회개를 위한 기도를 올리는 ‘겸손의 날(Great Day of Humility)’ 행사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열렸다고 26일 보도했다. 이 행사는 중남미를 비롯해 여러 국가로 확산되고 있는 국제 기도 운동으로, 신앙과 연합을 강조하는 공공 기도 및 전도 집회로 자리매김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교단과 기독교 단체에서 모여 행진과 찬양, 기도로 멕시코의 치유와 평화를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연합과 평화를 위한 행진’이 포함돼 파추카 도심을 행진하며 하나님의 임재와 회복을 선포했다. 이 행진은 오후 2시에 시작해 도심의 주요 도로를 따라 이어졌으며,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플라사 후아레스 중앙 광장에서 예배와 간증, 성경 낭독, 찬양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집회는 높은 범죄율과 불안이 지속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멕시코 통계지리연구소(INIGI)의 전국도시공공안전조사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멕시코 인구의 63.2%가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살인 사건은 소폭 줄었지만, 강도와 폭행, 조직범죄는 여전히 시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행사는 오전 리더십 세미나로 시작됐다. 이후 ‘오퍼레이션 트래픽 라이트(Operation Traffic Light)’라는 전도 활동이 이어졌는데, 자원봉사자들이 거리로 나가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신앙의 회복을 촉구했다. 오후에는 멕시코와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도심을 행진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도로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이들의 모습에 차량 운전자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지켜봤다.
집회는 이스라엘 가르시아의 찬양 인도로 시작돼, 공개 성경 낭독과 함께 온두라스 출신 목사 헤라르도 이리아스(Gerardo Irías) 목사의 설교로 이어졌다. 이리아스 목사는 설교에서 “하나님은 변화된 교회를 원하신다”며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말고 담대히 믿음을 고백하라”고 권면했다. 이어 “두려움은 사람을 마비시키지만, 하나님은 우리 앞에 계신다”고 강조했다.
CDI는 현장에서 예수를 영접하겠다고 고백한 참석자들에게는 성경이 무료로 배포됐다고 밝혔다.
겸손의 날은 2013년 온두라스에서 시작돼 멕시코,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스페인, 에콰도르, 그리고 여러 아프리카 국가로 확산됐다. 각국의 도시 중심 광장에서 열리는 이 집회는 가족과 사회의 회복, 국가의 변화를 위한 공개 기도와 전도를 특징으로 한다.
한편, 이리아스 목사는 최근 자국 온두라스에서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니카라과와 베네수엘라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좌파 이념의 실패”를 언급해 정치권의 반발을 샀다. 이달 초에는 온두라스 전역에서 수천 명이 참여한 ‘기도 행진(Prayer Walk)’을 이끌며 선거를 앞둔 시기에 대규모 신앙 행사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