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동북아 기독교 화해 포럼,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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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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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의 길을 통한 화해’를 주제로 신앙과 평화의 발걸음을 내딛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제12차 동북아 기독교 화해 포럼(NARI)이 개최됐다. ©NARI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제12차 동북아 기독교 화해 포럼(NARI)이 개최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번 모임에는 동북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약 75명의 기독교 지도자와 평화 활동가들이 참여했으며, 주제는 ‘회복의 길을 통한 화해: 오키나와의 맥락과 그 너머에서 배우다’였다.

NARI 포럼은 2012년 듀크 신학교 화해센터와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 동북아 지역의 여러 신학교와 기관들이 공동으로 출범한 모임이다. 동북아시아는 역사적 상처와 분열의 기억이 깊이 자리한 지역으로, 이 포럼은 신학적·목회적·평화적 치유 사역을 실천하는 중요한 장으로 자리 잡아 왔다.

참가자들은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요한복음 1:14)는 말씀을 중심으로 신학적(말씀), 맥락적(육신이 됨), 실제적(우리 가운데 거하심) 차원을 탐구했다. 또한 ‘새 창조, 탄식, 순례, 희망, 긴 여정을 위한 영성’이라는 다섯 가지 핵심 주제를 통해 화해 신학을 구체적으로 나누었다. 이 과정은 고린도후서 5장 18절의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실천하는 기독교적 리더십과 협력, 그리고 새로운 사역의 도전을 담아냈다.

포럼의 주요 무대는 오키나와 고야침례교회였다. 개회식에서 김종호 의장은 “오키나와는 풍요롭지만 동시에 깊은 아픔의 역사를 지닌 땅”이라며 “우리는 이곳의 목소리를 듣고,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고통의 이야기가 아니라 희망의 증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복음주의학생연합회(IFES) 동아시아 지역 부총무로 사역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2011년 듀크 화해센터 공동창립자인 크리스 라이스의 방문을 통해 포럼과 인연을 맺게 되었음을 전했다.

포럼 일정은 매일 아침과 저녁 예배로 시작과 마무리를 했으며, 오전에는 전체 강연이, 오후에는 다양한 주제의 소그룹 워크숍이 이어졌다. 강연에는 한신대학교 김동진 박사(새 창조), 오키나와 가톨릭 봉사연락위원회 야마다 게이고(탄식), 홍콩 도시대학교 호 샤인 박사(희망), 듀크 신학교 최정 박사(긴 여정을 위한 영성)가 각각 주제를 맡아 발표했다.

오후 워크숍에서는 평화와 감정의 화해, 예술치유, 교회의 역할, 복음에 기초한 평화 사역, 용서를 통한 진정한 화해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또한 참가자들은 사키마 미술관과 오키나와 전쟁 당시 집단 자결의 아픔이 남아 있는 가마 동굴을 방문하며, 현장 체험을 통해 전쟁의 비극과 화해의 필요성을 다시금 마음에 새겼다.

참석자들은 공동 식사, 대화, 성경 연구와 묵상을 통해 서로의 삶을 깊이 나누었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화해 사역을 증언하는 ‘화해의 대사’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화해의 여정을 이어갈 것을 다짐하며 포럼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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