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북부, 이슬람 극단주의 폭력에 6만 명 피란…아동 납치까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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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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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관심 부족 속 카보 델가도 지역 인도적 위기 심화
모잠비크 국기. ©royal-flags.com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모잠비크 북부에서 2주간 이어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폭력으로 약 6만 명이 피란했고, 어린이 납치 사례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IS(이슬람국가)와 연계된 안사르 알순나(Ansar al-Sunna)에 의해 주도됐다.

CT는 안사르 알순나가 지난 2017년부터 카보 델가도(Cabo Delgado) 지역에서 활동하며 지금까지 6,000명 이상을 살해했으며 이미 46만 명 이상이 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었다고 밝혔다.

가톨릭 자선단체 ‘에이드 투 더 처치 인 니드’(ACN)에 따르면, 현지 사제 크위리위 폰세카(Kwiriwi Fonseca) 신부는 “이 끝없는 전쟁은 오직 죽이고 희망을 앗아가며, 특히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는다”며 “납치된 아이들은 반드시 부모 품으로 돌아와야 하며, 꿈꿀 권리와 더 나은 미래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호소했다.

폰세카 신부는 사망과 납치, 혼란에 더해 국제사회가 모잠비크 위기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중동,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의 기독교 박해조차 일부 주목을 받지만, 모잠비크 상황은 거의 잊히고 침묵 속에 가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치우레(Chiúre) 등 카보 델가도의 많은 주민들이 최근 공격으로 집을 잃고 자녀를 빼앗겼으며, 지난해 12월 남동부 아프리카를 강타한 사이클론 치도(Cyclone Chido)의 피해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당시 최대 풍속 시속 130마일에 달한 사이클론으로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CT는 잇다른 폭력 사태와 자연재해가 겹치면서 모잠비크 북부 주민들은 복합적이고 장기적인 인도적 재난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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