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오는 25일 워싱턴에서 첫 회담 가시화

관세 협상과 동맹 현대화 논의… 한미일 안보 공조도 주목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오는 8월 25일 워싱턴 D.C.에서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24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현재 양측은 세부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이 성사될 경우, 이 대통령 취임 82일 만의 첫 미국 방문이자 첫 한미 정상 간 공식 만남이 된다. 이 대통령은 방미 기간 중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헌화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추진했으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상황으로 인해 급거 귀국하면서 회담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 다시 회담이 성사된다면 양국 정상 간 첫 대면이 실현되는 셈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는 한미 간 관세 협상과 안보 관련 현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관세 문제에 대해 양측은 세부 내용을 최종 확정하고, 한미동맹의 재조정과 국방비 분담 문제도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측이 강조해온 '동맹 현대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회담 후 공동성명 발표도 검토 중이다. 이 성명에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환경 속에서 한미일 3국 간 협력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동맹 현대화의 일환으로 한국 측에 국방비 인상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를 제안하고 있으며, 이번 회담에서 관련 사안에 대한 구체적 합의 여부가 주목된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관련 질의에 대해 "정상회담 일정과 발표 시점은 양국 간 조율에 따라 결정되며, 통상적인 외교 관례상 사전 공개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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