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의 법률팀이 ‘디펜스 펀드’를 출범하여 유럽 내 복음 전도자들의 권리를 지킨다고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디펜스 펀드'의 출범 배경
CDI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의 법률팀이 최근 공개한 '디펜스 펀드(Defense Fund)'는 신앙 표현으로 차별을 겪는 기독교인을 돕기 위해 설립됐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영국 전역에서 예정된 복음 전도 집회가 취소되면서 발생한 법적 소송에서 BGEA(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가 승소하거나 합의한 결과로 조성된 배상금과 보상금에 기반하고 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리버풀, 셰필드, 글래스고, 뉴캐슬 등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God Loves You' 전도 집회는 LGBTQ+ 및 세속주의 운동의 반발로 잇따라 취소됐다. 이에 대해 BGEA는 영국의 종교 자유 법률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했고, 결과적으로 모든 사건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었다.
법적 대응과 회복의 과정
기금 운영을 주도하는 법률 대리인 저스틴 아르노트는 CDI와의 인터뷰에서 “이 기금은 공격적인 의미의 '워 체스트(war chest)'가 아니라, 복음을 지키기 위한 '방어 기금(defense fund)'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CDI는 2018년 블랙풀 시의회와 교통공사가 BGEA의 광고를 철거했는데, 해당 광고에는 단순히 "희망의 시간(Time for Hope)"이라는 문구와 행사 정보만 담겨 있었고 종교색은 거의 없었으며 2021년 영국 법원은 이 조치가 불법적인 차별이라 판단했고, 시의회는 공식 사과와 함께 배상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후 2020년 예정이던 8개 도시 투어 역시 SNS에서 프랭클린 그래함을 "혐오 발언자"로 지목하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거의 동시에 모든 계약이 취소됐다. 아르노트는 당시 상황을 '블랙 스완(Black Swan)'이라 표현하며, “예측할 수 없고 치명적인 사건이었다”고 회고했다.
CDI는 법적 대응 이후 여러 공연장들과의 관계가 복원됐다고 밝혔다.
기금의 확장과 사역적 비전
CDI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소송을 통해 회수한 약 50만 파운드(약 8억 7천만 원)의 배상금을 동일한 처지에 놓인 기독교인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며 '워 체스트' 개념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이후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에서도 50만 파운드를 추가 기부하며, 현재 기금 총액은 100만 파운드(약 17억 원)에 달한다.
현재까지 이 기금은 영국 내에서 주로 활용되었지만, 아르노트는 유럽 복음주의 회의를 계기로 대륙 전역으로의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거리 설교자 보호와 경찰 교육
CDI는 기금이 단순한 법률 소송비 지원을 넘어, 거리 설교자의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경찰 교육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노트는 “많은 경우 경찰이 다수의 항의나 현장 상황에 밀려 거리 설교자를 체포한다”고 지적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설교자, 경찰, 민원인 모두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기금은 지역 경찰이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법적 기준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실질적 연대와 지원 체계
아르노트는 “거리 설교자나 직장 내에서 종교적 신념 문제로 법적 위협을 받는 이들이 있을 경우, Alliance Defending Freedom(ADF) International이나 Christian Legal Centre 등 신뢰할 수 있는 법률 단체에 먼저 연락하라고 조언했다. 필요하다면 BGEA 디펜스 펀드가 추가 재정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기금이 단순히 법적 분쟁을 위한 자원이 아니라, 복음 전도자들이 위축되지 않고 담대히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의 연장선에 있다”며 "침묵을 강요받는 시대에, 누군가는 소리를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래를 향한 준비와 책임
끝으로 아르노트는 BGEA가 앞으로도 공연장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오해를 줄이고 복음 전도 사역을 준비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BGEA와 사마리아인의 지갑이 맡은 자원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정직하고 책임 있게 사용해 나가야 한다. 이는 단지 법률적 승리를 위한 전략이 아니라, 복음을 위한 장기적 준비와 공동체적 책임을 반영하는 기금의 비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