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하비 키야니 박사의 기고글인 ‘교회 개척, 영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부흥을 위한 영적 필수 과제’(Church planting is a spiritual necessity especially as Christianity resurges among young Brits)를 4일(현지시각) 게재했다.
키야니 박사는 말라위 선교사이자 신학자로서 CMS(영국) 개척자 미션 트레이닝의 아프리카 기독교 프로그램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오늘날 영국 교회 안에는 젊은이들 사이에 영적인 갈망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 갈망은 요란하거나 극적이지 않고, 언론의 주목을 끌지도 않는다. 그것은 새벽녘에 피어오르는 안개처럼, 겨울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처럼 조용히 움직이는 부흥이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분명히 실제이다.
전국 곳곳의 가정, 학교, 대학교 캠퍼스, 난민 센터, 그리고 왓츠앱 기도 모임에서 하나님의 영이 사람들의 마음을 일깨우고 있다.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에서 온 이주자 공동체 안에서도 깊고 성령에 이끌린 갱신이 일어나고 있다. 이 부흥은 웨일즈, 아주사 스트리트, 동아프리카에서 일어났던 과거의 부흥들과는 모양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동일한 맥박이 흐른다—그리스도를 전하고, 은혜와 정의, 기쁨이 넘치는 성령의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 도전이 있다. 이 조용한 부흥을 잘 관리하고 돌보려면, 우리는 지금 당장 교회를 개척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세우는 일은 단순히 필요할 뿐 아니라, 절박한 과제이다. 교회를 개척한다는 것은 냉소적인 세상 속에 소망을 선언하는 일이다. 하나님께서 이 동네, 이 도시, 이 문화, 이 세대에 아직 일하고 계신다는 예언적 선포인 것이다. 그것은 불안, 환멸, 해체의 시대에 하나님 나라가 여전히 이곳에 임하고 있음을 믿는 고백이다.
많은 이들이 쇠퇴나 제도적 피로만을 보지만, 교회 개척자는 성령의 일하심으로 이미 기경된 비옥한 땅을 본다. 교회 개척은 성령이 새롭게 태어나게 하신 생명을 담아낼 그릇이다. 낡은 부대에 담기 어려운 새 포도주는, 새로운 부대를 필요로 한다.
그 안에는 새로운 예배 방식, 상황에 맞는 선교, 총체적 제자훈련, 깊은 소속감을 위한 공간이 생겨난다. “예, 주님, 우리는 여전히 당신의 나라가 여기서, 지금, 임하고 있음을 믿습니다.”라는 신앙의 고백이 교회 개척을 통해 울려 퍼진다. 그것은 다음 세대가 부흥의 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우리가 댐을 쌓는 방식이다.
이 조용한 부흥은 특히 주변부에서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하나님께서는 종종 그곳에서 시작하신다. 나는 버밍엄에서 밤새 기도하는 아프리카 어머니들, 카디프에서 새벽 성찬을 나누는 필리핀 간호사들, 런던에서 자녀의 미래를 위해 금식하는 에리트레아 아버지들, 브뤼셀에서 유배의 그리움과 시온의 소망을 노래하는 콩고 청년들의 찬양대를 보았다. 이들은 부흥의 주변부가 아니라 전선이다. 그러나 이들의 이야기는 종종 전통적 교회 권력 중심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를 개척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스포트라이트 바깥에서 행하시는 일을 구조화하기 위해서다. 이 새로운 교회들은 우리가 물려받은 대성당이나 제도적 교회와 닮지 않을 수 있다.
그들은 어수선하고, 다언어적이며, 세대를 아우르며, 이동성이 강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성령이 살아 계신다. 그들은 사도행전 2장의 본질인 함께 나누는 빵, 함께 드리는 기도, 함께 짊어지는 짐, 그리고 공유하는 긴박감을 지니고 있다.
교회 개척은 또한 새로운 리더를 세우는 데 필수적이다. 크고 전통적인 교회에서는 주변부나 이주자 공동체 출신 리더를 세우기가 쉽지 않다. 시스템이 느리게 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고 유연하며 선교 중심적인 공동체에서는 새로운 목소리를 훈련시키고 제자화하며 파송할 수 있는 공간이 열린다.
이들은 단순히 ‘민족 교회’의 리더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 전체에 주어진 선물이다. 이주자 공동체는 깊은 기도 전통, 희생적 환대, 공동체적 회복력, 고난과 이주에서 비롯된 신학적 상상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영적 자산은 단지 축하받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그것은 돌봄과 청지기 정신이 필요하다. 교회 개척은 이러한 성령의 리더십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피어오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우리는 이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종류의 교회 개척을 말하는지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는 서구의 오래된 모델을 복제하거나 브랜드를 확장하거나 플랫폼을 세우는 일이 아니다. 숫자 성장이나 제도적 인정을 좇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성령께서 이 새로운 선교 시대에 어떤 교회를 형성하고 계신지를 분별해야 한다.
그것은 급진적으로 지역적이며, 용감하게 다문화적이고, 깊이 있는 신학적 교회다. lament(탄식)과 celebration(축하)를 함께 담을 수 있는 교회, 옛 것과 새 것을 모두 존중하는 교회, 성도들의 기억과 예언자의 비전을 간직한 교회다. 그것은 제국이 아니라 십자가에 의해 형성된 교회를 말한다. 기도와 겸손으로 이루어진 교회 개척은 야망의 표현이 아니라 순종의 표현이다.
따라서 지금 이 시기에 교회 개척은 단순한 전략이 아니라 영적 필연이다. 교회사 속 모든 부흥은 새로운 예배, 선교, 제자 공동체를 탄생시켜 왔다. 우리 시대의 조용한 부흥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차이는 단 하나, 우리가 그것을 인식하고, 존중하고, 그 부흥이 살아 숨 쉴 수 있는 교회 공동체를 세울 수 있을 것인가이다.
이제 우리는 씨를 뿌릴 때다. 믿음뿐 아니라, 지혜와 돌봄, 문화적 민감성을 가지고. 성령과 거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다. 필자의 기도는 이렇다. “사랑의 하나님, 우리가 ‘예’라고 말하게 하소서. 성령의 초청에, 하나님께서 일으키시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우리가 지금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이미 준비하고 계신 추수를 위해 보이지 않는 씨앗을 심는 그 인내의 사역에 동참하게 하소서.”
우리가 교회를 개척할 때, 열린 손과 열린 마음, 열린 식탁으로 이미 우리 가운데 임하고 계신 하나님 나라를 기꺼이 환영하기를 소망하며 이번 한 주,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맡기신 사역에 충실하시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