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서 사도 바울 본받은 中 목회자 “고난 중에도 찬양하고 축복”

황샤오닝 목사(왼쪽)를 방문한 장춘레이 목사(오른쪽) ©한국VOM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시에 있는 ‘런하이 개혁교회(Renai Reformed Church)’의 장춘레이(Zhang Chunlei) 목사가 감옥에서 가족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사도 바울을 본받아 하나님을 찬양하고 교도관들을 축복하고 있다고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가 30일 밝혔다.

장 목사는 2021년부터 수감 중이며, 최근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감옥 생활이 부족한 게 없고, 과일과 우유도 먹을 수 있어 걱정하지 말라”고 전하는 한편, 감옥에서 기도하며 얻은 신앙적 깨달음도 함께 기록했다. 그는 예수께서 겟세마네에서 느낀 무력감을 묵상하면서 자신의 억울함을 내려놓을 수 있었고, 고난 중에도 ‘치유됨’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장 목사는 2018년 중국 정부의 종교 규제에 저항하는 「목회자들의 공동 성명」에 서명한 이후, 당국의 감시를 받아 왔다. 같은해 교회는 폐쇄됐고, 2021년에는 예배 중 체포되어 결국 '사기' 및 ‘국가권력 전복선동’ 혐의로 기소됐다.

2022년 비공개 재판에서는 증인 출석도 허용되지 않았고, ‘사기’ 혐의와 관련해선 실제 피해자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법원은 지난 7월 24일 장 목사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으며, 형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장 목사는 수감 중에도 “석방 후 더 많은 일을 감당하기 위해 기도해 달라”고 가족에게 요청했으며, 교회 사역을 우선순위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편지에서 그는 “십자가가 초점이며, 금등잔대인 교회가 우선이고, 메시아가 모든 것”이라고 고백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장춘레이 목사님의 편지에는 감옥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깨달은 놀라운 통찰과 신앙의 깊이가 담겨 있다”며 “그는 고통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국가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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