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3 Doors Down 보컬 브래드 아놀드, 말기 암 투병 중 신앙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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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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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암 판정에도 흔들림 없는 믿음... 음악과 신앙으로 희망 전하는 브래드 아놀드의 여정
밴드 3 Doors Down. ©Screenshot/YouTube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그래미상 후보 록 밴드인 '3 Doors Down'의 프론트맨 브래드 아놀드(Brad Arnold)가 신장암 4기 투병 중에도 변함없는 믿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아놀드는 자신의 SNS에 최근 건강 상태를 업데이트하며,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 5월, 그는 신장암의 일종인 'clear cell renal carcinoma' 진단을 받고 폐로 전이된 상태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밴드 활동에서 물러나 치료에 전념하고 있으며, 7월 6일에는 SNS에 "거의 매일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상태 호전을 알렸다. "여러분이 기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렇게 많은 믿음이 내 뒤에 있고 내 안에도 있다. 이 싸움의 결과에 대한 의심은 없다. 하나님이 나를 위해 싸워주실 것이고, 하나님은 실패하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그의 글은 단순한 병세 보고에 그치지 않았다. 아놀드는 인간의 존재 가치와 삶의 목적에 대한 묵상을 함께 나눴다. "우리는 우주의 모든 것을 창조한 동일한 호흡과 힘으로 지어진 존재다. 당신 역시 위대한 목적을 지닌 존재다. 그 목적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다"라며, 자신의 감정이나 건강보다 하나님을 우선시하라고 권면했다.

암 판정을 처음 공개한 영상에서 그는 "두렵지 않다.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은 어떤 것도 이겨낼 수 있다. 진심으로 두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담담한 태도는 팬들과 동료 음악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밴드 크리드(Creed)의 보컬 스콧 스탭(Scott Stapp)은 SNS를 통해 "믿음과 힘을 갖춘 사람이라면 바로 브래드다. 당신과 가족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고(故) 찰리 다니엘스(Charlie Daniels)의 가족도 "브래드는 이미 영적인 치유를 받았다. 이는 가장 중요한 회복이다"라고 격려했다. 아놀드는 다니엘스를 통해 금주와 신앙의 회복을 경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브래드 아놀드가 이끄는 3 Doors Down은 2000년대 초반 'Kryptonite', 'Here Without You' 등의 히트곡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전 세계적으로 1,6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으며, 그래미상 후보 3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2회, BMI 팝 어워드 작곡 부문 5회 수상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밴드는 기독교 밴드는 아니지만, 아놀드는 SNS를 통해 성경 구절과 기도문을 공유하고 있으며, 자신의 삶과 음악에 신앙이 중심이 되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알코올 중독 극복 과정에서도 신앙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고백해왔다.

암 투병을 공개하면서 그는 밴드의 2008년 곡 제목인 'It's Not My Time'을 인용해 화제를 모았다. "이제 진심으로 'It's Not My Time'이 내 노래라고 믿는다. 이건 싸움이다. 우리에겐 기도의 전사들이 필요하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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