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이기는 기도

[신간] 기도의 사람들 2
도서 「기도의 사람들 2」

박신일 목사(그레이스 한인 교회)의 탁월한 기도 소그룹 교재 시리즈가 두 번째 권으로 돌아왔다. <기도의 사람들 2>는 <기도의 사람들 1>에서 다루었던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라는 주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난과 현실의 한복판에서도 하나님께 무릎 꿇는 ‘싸우며 이기는 기도’를 탐구한다. 이번 책에서는 성경 속 대표적인 기도의 사람들인 바울, 느헤미야, 다니엘의 삶과 기도에서 그 신학적 근거를 발견하고, 그것을 실제 신앙생활과 소그룹 모임 안에서 살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

기도를 통해 세상을 이기는 힘을 얻다

저자는 말한다. “함께 기도할 때 용서가 일어나고, 상처가 회복되며, 낙심이 찬송으로 바뀌는 은혜가 있다.” 이는 단지 감정의 회복을 넘어서서,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세우고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는 자리로 초대되는 길이다. 책은 기도의 이론에 머물지 않고, 실제적인 훈련과 영적 실천으로 독자를 이끌어간다.

바울의 편지에서 발견되는 ‘부르심의 소망’에 대한 기도, 느헤미야의 묵도 속에 담긴 무너진 성벽을 세우는 용기, 다니엘의 삶 속 ‘하늘 문이 열린 자’로서의 기도 습관은 현대 그리스도인에게 신앙의 기준을 다시 묻게 한다. 과연 나는 누구를 의지하며, 어떤 언어로 삶을 말하고 있는가?

말하기 전, 먼저 기도하라

이 책이 일관되게 강조하는 주제는 ‘말하기 전에 기도하라’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충고가 아니라, 성경 속 믿음의 사람들, 특히 느헤미야의 리더십에서 분명히 드러나는 태도다. 그는 왕 앞에서 청을 말하기 전, 먼저 “하늘의 하나님께 묵도”(느 2:4)했다. 말보다 기도가 앞선 리더는 성급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말하고 움직인다. 저자는 이런 리더십을 “무너뜨리는 사람이 아니라 세우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기도는 단지 응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정돈하는 내면의 훈련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하나님의 뜻 안에서 다듬고, 상황을 초월하여 그분의 관점으로 현실을 해석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강조하는 기도의 본질이다.

하늘 문을 여는 사람, 다니엘

<기도의 사람들 2>는 다니엘의 삶을 통해 ‘하늘 문이 열린 인생’의 의미를 탐구한다. 다니엘은 기도와 예배를 법으로 금지당하는 극한의 위기 속에서도, 평소와 같이 무릎을 꿇었다. 그것은 단지 용기 있는 행동이 아니라, 일상의 규칙적인 영적 습관이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기도하지 않으면 사명을 알아도 자기 몸을 던지지 못합니다. 사명은 반드시 기도하는 자를 통해 완성됩니다.”

기도를 통해 다니엘은 정치적 압박과 개인의 생명 위협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영적 중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독자에게도 이 책은 묻는다. “나는 오늘 하늘의 문을 여는 기도를 살고 있는가?”

삶을 기도로 바꾸는 소그룹 교재

이 책은 소그룹 교재로서도 탁월하다.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바울·느헤미야·다니엘의 기도를 묵상하고 나누며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주제별로 성경 본문에 대한 묵상과 함께, 개인과 공동체의 삶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도제목과 질문들이 제시된다. 교회 안 소그룹 모임, 중보기도팀 훈련, 제자훈련 과정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실용적인 구성도 큰 장점이다.

기도 없는 신앙생활은 위기에 취약하다

기도 금지법과 예배 금지 상황을 떠올리며 저자는 독자들에게 도전한다. “내 삶 속에 골방 기도가 있는가?”, “주일 예배를 마음 다해 드리고 있는가?” 기도가 없는 신앙은 위기 앞에서 쉽게 무너진다. 이 책은 단순히 위기 대응의 전략이 아니라, 위기를 뚫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삶의 원리를 제시한다.

신앙생활이란 내 마음대로 살아놓고 하나님께 칭찬받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신앙은 철저히 하나님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삶, 곧 순례자의 여정이다. 박신일 목사는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부르심의 소망을 깨달아, 그 소망에 인생을 정성껏 드리는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기도의 실천을 삶으로 이어가고 싶은 그리스도인 ▲말씀과 함께 기도 훈련을 병행하고 싶은 소그룹 리더 ▲예배와 기도의 본질을 회복하고 싶은 교회 공동체 ▲위기 상황 속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단히 붙들고 싶은 신자들에게 추천된다.

하나님은 여전히 기도하는 사람을 통해 일하신다. 이 책은 바로 그 사람, 기도의 사람으로 살아가길 원하는 이들을 위한 신실한 길잡이다. 오늘, 다시 무릎 꿇는 자리에서 하늘 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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