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광야를 경험한다. 고통과 절망, 막막함과 외로움이 덮쳐오는 그 자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되는가. 새로 출간된 신간 <광야훈련학교>는 그러한 ‘광야의 시간’을 단지 힘든 시기가 아닌, 하나님의 깊은 교육이 이루어지는 ‘영적 훈련소’로 바라볼 것을 제안하는 책이다. 저자 지현호 목사(올리브 선교회 대표)는 자신이 겪은 치열한 광야의 경험과 성경적 통찰, 그리고 실천적 적용을 통해, 독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전혀 새로운 시선을 열어준다.
광야, 그곳은 저주의 땅이 아니라 훈련의 땅이다
책은 광야를 ‘하나님께서 특별히 마련하신 훈련소이자, 천국의 사고방식을 배우는 학교’라고 정의한다. 광야를 통과할 때, 사람들은 흔히 불평과 원망을 선택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은 광야를 ‘고난의 낙원’이라 부르며, 하나님을 향한 부르짖음과 신뢰가 어떻게 그 자리에서 진정한 성숙으로 이어지는지를 조명한다. 유학, 사역, 가정, 선교, 학업 등 인생의 다양한 국면에서 수많은 고난을 통과한 저자의 진솔한 고백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책은 단순한 간증이나 신학적 논의에 그치지 않는다. 각 장마다 광야를 지나는 이들이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묵상 질문과 토론 주제, 그리고 마지막에는 <실천 워크북>까지 실려 있어 독자들이 자신만의 ‘광야훈련학교’를 구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한다.
하나님은 왜 광야에서 크리스천을 만나시는가?
책은 “왜 하필 지금, 왜 하필 나입니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가장 연약한 곳으로, 가장 무너질 가능성이 큰 자리로 보내셨고, 바로 그 자리에서 회복과 성장의 기회를 주셨다고 고백한다. 그가 발견한 하나님의 방식은 늘 역설적이었다. 광야는 실패의 장소가 아니라 새로운 사명의 출발점이었다.
<광야훈련학교>는 독자들에게 세 가지 핵심 유익을 약속한다. 첫째, 고난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힘. 둘째, 단순한 신자가 아닌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의 삶. 셋째, 흔들리지 않는 영적 정체성을 회복하여 어디에 있든 하나님의 대사로 살아가는 삶이다.
특히 “하나님의 대사로 살아가라”는 저자의 외침은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요약한다.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세속적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에서 인생을 조명하는 영적 나침반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홍해 앞에 선 인생에게 필요한 것은 침묵과 신뢰
책 속에는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앞에 선 장면이 비유로 자주 등장한다. 뒤에는 애굽 군대가, 앞에는 넘을 수 없는 바다가 있는 절망의 상황. 저자는 그 상황에서 모세가 명령했던 “가만히 있으라(히브리어로 ‘하라쉬’, 입을 다물라)”는 표현을 통해, 위기의 순간에 침묵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는 믿음의 자세를 설명한다.
믿음으로 침묵하고, 약속을 기억하며,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르시는 세 가지 전략임을 저자는 성경과 자신의 삶을 통해 증명해 낸다.
나의 광야를 하나님의 시선으로 다시 보기
<광야훈련학교>는 위로의 책을 넘어, 결단의 책이다. 독자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고난을 ‘하늘의 관점’으로 재해석하게 만들고, 실제 삶 속에서 영적 정체성과 순종을 행동으로 옮기게 한다. 재정의 어려움, 건강의 위기, 관계의 파탄, 진로의 불확실성 속에서 하나님은 여전히 말씀하시며, 여전히 광야 한가운데서 한 사람 한 사람 가르치신다.
저자는 말한다. “광야는 우리가 원해서 걷는 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초청하시는 길입니다. 그 길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정체성을 회복시키시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하십니다.”
<광야훈련학교>는 단지 어려움을 견디자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광야 한가운데서 ‘하나님을 다시 믿어보자’는 진지한 초대장이다. 위기의 시대,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길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단단한 신앙의 기둥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