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국제 기독교 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의 기고글인 ‘이란, 12일 전쟁 이후 어떤 형태의 반대 의사 표시도 탄압)(ran cracks down on any hint of dissent after 12-day war)을 7일(현지시각) 게재했다.
ICC는 워싱턴 DC에 위치하고 있으며 기독교도와 종교적 소수자의 인권을 염려하는 종교 간, 비정부적, 비당파적 기독교 단체이다. 이들은 지원, 옹호 및 인식을 통해 모든 형태의 박해로부터 종교적 소수자를 돕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이란 정부는 지난달 이스라엘과 미국과의 12일 전쟁 이후 수백 명을 체포했으며, 이는 피해가 큰 군사 작전 이후 내부 반대 세력을 억누르기 위한 새로운 집중 탄압을 나타낸다.
졸속 재판 후 최소 10명이 처형됐다. 이러한 탄압은 수년간 이어져 온 패턴을 따른 것이다. 군사적 패배가 국내 반대 세력에게 약점으로 비칠 것을 두려워하는 듯, 정권은 이제 내부 권력 장악을 더욱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란 국민의 상황은 전쟁 전보다 더 위험해졌다”고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나르게스 모하마디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안타깝게도 앞으로 억압은 더 심해질 것 같다.”
최근의 체포 및 처형 물결은 반대 의견을 억누르기 위한 전형적이고 예측 가능한 탄압 패턴을 따른 것이다. 피해자들은 고문을 당하고, 독립적 법률 지원 없이 재판을 받으며, 때로는 처형된다.
6월 29일, 이란 정부는 적대국과의 거의 모든 종류의 접촉을 사형에 처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스라엘도 포함된다. 이란 내 많은 기독교인들과 민주화 운동가들은 국내의 극심한 제한 때문에 해외와 접촉하거나 지원을 받는데, 이 법은 그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분석가들은 이 새로운 법이 이란의 광범위한 체포·폭력 캠페인을 정당화하는 데 더욱 사용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수십 년간의 가혹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이란 내 기독교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나라의 대부분의 기독교인은 이슬람에서 개종한 사람들로, 특히 박해의 위험이 크다.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은 사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실제로 신앙 때문에 처형된 기독교인도 있다. 많은 이들이 협박과 장기 투옥, 심지어 고문을 당하고 있다.
인권 감시 단체인 ‘아티클 18’에 따르면, 2024년 이란에서 기독교인 투옥 건수는 전년 대비 6배 증가했다. 이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이란 법원은 2024년 한 해 동안 96명의 기독교인에게 총 263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가 3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2024년 한 해 동안 900명 이상을 처형했으며, 종교 관련 혐의로도 다수의 사형 선고를 내렸다.
이러한 충격적인 통계는 2023년과 비교해 평균 형량이 38% 증가했으며, 총 형량도 6배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아티클 18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1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은 기독교인도 여러 명 있었다.
사법적 종교 탄압 강화와 더불어, 이란은 여성과 소녀들을 겨냥한 거리 수준의 도덕법 집행도 강화했다. USCIRF는 3월 보고서에서 “도덕 경찰은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여성들을 폭력적으로 체포·폭행했다”며,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 고객을 받는 상점들도 처벌했다”고 전했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신정 국가 중 하나인 이란의 체제는 극단적 이슬람 근본주의 해석에 기반하고 있다. 1979년 세속적이지만 권위주의적이었던 군주제가 전복된 이후, 이란은 이슬람 극단주의로 급격히 기울었고, 그 이후 사회 전반의 종교·정치적 반대 의견을 억압하기 위한 보안 기구가 점점 확대되어 왔다.
미 국무부는 1999년 국제종교자유법(IRFA) 제정 이후 매년 이란을 ‘특별우려국(CPC)’으로 지정해왔다. IRFA는 ‘특별히 심각한 종교 자유 침해’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이며 중대한 권리 침해로 정의하며, 여기에는 고문, 기소 없는 장기 구금, 강제 실종, 생명·자유·신체 안전권의 명백한 부정 등이 포함된다.
1979년 혁명 직후 제정된 이란 헌법은 꾸란을 광범위하게 인용한 종교 선언문으로, 군대가 “알라의 길에서 지하드의 이념적 사명을 수행하는 것, 즉 알라의 법이 전 세계에 미치도록 하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이란 내 종교 소수자들에게는 수니파 이슬람조차도 설 자리가 없는 극단적 시아파 해석에 기반한 정책 속에서, 기독교와 같은 종교 소수자에게는 더더욱 벗어날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