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브라이언 해리스 박사의 기고글인 ‘조용할 시간과 말할 시간 그리고 시간을 알려주는 방법’(A time to be quiet and a time to speak and how to tell the time)을 2일(현지시각) 게재했다.
해리스 박사는 컨설팅 회사인 Avenir Leadership Institute를 이끌고 있으며 이 단체는 전 세계에 필요한 리더 양성을 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침묵할 때
필자가 살고 있는 세상은 너무나도 소란스럽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큰 문제가 될 때가 있다. 모두가 말하기에 바쁘니, 정작 필자가 전하고 싶은 말을 듣고자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그토록 신경 써야 할 문제일까? 침묵과 잠잠함이 미덕이 될 수 있는 이유를 10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1. 시편 기자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라고 권면한다. 너무 말을 많이 하면, 자신이 하나님인 양 착각하게 되기 쉽다. 침묵은 필자가 하나님이 아님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2. 필자가 침묵할 때, 상대방이 진정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듣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도 이해하게 된다.
3. 필자가 침묵하면, 하나님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문제는 하나님께서 부드럽고 작은 음성으로 말씀하시기에, 필자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그분의 음성을 덮어버리기 쉽다.
잠잠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다.
4. 어떤 지혜로운 이는 이렇게 농담했다. “침묵을 지키면 바보인 줄만 알지만, 입을 열면 그 사실을 증명하게 된다.”
5. 침묵은 항상 마지막 말을 해야 한다는 억압적 속박에서 필자를 자유롭게 한다. 필자는 전해야 할 말만 전하면 된다. 누군가의 말을 이겨먹을 필요가 없다. 모욕적이거나 불공정한 말을 들었을 때에도, 응수하지 않고 침묵할 수 있다면, 인생의 가장 높은 부름은 ‘좋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선하게 행하고 진정으로 선한 사람이 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6. 평소 침묵하던 사람의 말에는 진정성이 담겨 있다. 그들은 말할 때, 꼭 필요한 말을 전한다.
7. 침묵은 말 없이도 소통하는 법을 가르친다.
8. 필자가 침묵함으로써, 다른 이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9. 침묵은 말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보통 말한 후에야 생각하곤 한다.
10. 침묵을 지킬 때다.
말해야 할 때
전도서 기자의 말처럼, 해 아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다. 다음은 말을 해야 할 때의 10가지 징표이다.
1.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라는 진리가 마음에 새겨지면, 곧바로 그분을 찬양해야 한다. 조용히 묵상하며 드리는 예배도 필요하지만, 즐겁고 시끄럽고 넘치는 찬양도 필요하다. 시편 기자는 “내 영혼아 여호와의 영광을 찬양하라”고 말했다. 때로는 주저하지 말고 외쳐야 한다.
2. 목소리가 없는 사람들, 혹은 그들의 목소리가 무시되는 사람들을 위해 말해야 한다. 필자가 조용히 관찰하면, 그런 사람들을 더 잘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때, 의도적으로 그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3. 할 말이 있을 때는 주저하지 말고 말해야 한다. 비록 그 말이 환영받지 못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4. 성경은 말하기 위한 세 가지 전제를 가르친다. 말은 진실해야 하고, 사랑으로 해야 하며, 적절한 때에 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빠지면, 잠시 침묵하는 편이 낫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충족되면, 우리의 말은 강력하며 때로는 변화를 일으킨다.
5. 말은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친근한 인사, 공감 어린 한마디, 상대방의 세계에 대한 관심은 우정의 문을 연다.
6.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엄청난 잔인함이 될 수 있다. 특히 누군가를 배제하기 위해 다른 이들과 함께 침묵할 때 그렇다. 침묵을 깨고, 배제된 사람을 포함시키는 것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 될 수 있다.
7. 잘 고른 말은 치유하고, 격려하며, 동기를 부여하고, 영감을 준다.
8.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니라”는 refrain이 반복된다. 요한복음 1장에서 예수님은 “말씀”으로 불린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타락한 인간이기에 우리의 말이 하나님의 말씀만큼 능력 있지는 않지만, 말은 새로운 가능성과 세상을 창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생각을 말로 꺼낼 때, 다른 이들이 그 생각에 공감하고 함께 그것을 실현시켜 갈 수 있다.
9. 때로는 다른 언어로 말해야 한다. 서툴고 어색하더라도, 그 시도는 이렇게 크게 외치는 것과 같다. “나는 당신을 소중히 여기며, 당신의 세계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10. 예수님을 위해 말을 전해야 한다. 세속화된 시대에 우리는 침묵하는 것이 낫다고 스스로를 설득해 왔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경과 자연이라는 두 권의 책뿐만 아니라, 필자와 당신을 통해서도 말씀하시길 원하신다. 물론, 믿음직하고 자비로운 삶으로 말할 자격을 먼저 얻어야 하지만, 그 자격을 얻었다면 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