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와 미국에 본부를 둔 중국 사역 파트너 차이나에이드(China Aid)는 최근 중국의 한 가정교회 목회자가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당국의 심문 과정에서 심각한 학대를 당해 정신적·신체적 치료를 받고 있다고 1일 전했다.
‘중국복음협회(Chinese Gospel Fellowship)’ 가정교회 네트워크에 속한 ‘시안 풍요의교회(Xi’an Church of Abundance)’의 리안 창니안(Lian Changnian) 목사는 2022년 8월부터 교인 헌금이 ‘사기’로 간주돼 구금됐다. 중국 법에 따르면 공산당이 승인한 ‘삼자교회(Three-Self Church)’만 합법적으로 헌금을 받을 수 있어 미등록 가정교회의 헌금은 불법으로 간주된다.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리안 창니안 목사는 올해 4월 보석으로 석방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심문으로 인한 정신적·신체적 고통이 심각해 입원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시안 풍요의교회가 발행한 최근 기도편지에 따르면, 리안 목사는 구금 중 반복적인 굶주림과 구타, 정체불명의 약물 강제 투약을 당했고, 화장실 사용도 통제됐으며 2년 8개월간 누워서 잠을 잘 수조차 없었다. 그의 아들 리안 슐리앙(Lian Xuliang) 목사와 푸 주안(Fu Juan) 전도사도 함께 구금돼 고초를 겪었다.
변호사에 따르면 리안 목사는 이미 2023년 초부터 정신적 불안 증세를 보였고, 작년 9월 재면담 시 상태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숙 폴리 대표는 “리안 목사는 낮에도 밤에도 잠드는 것을 두려워하며, 다시 약물이 주입되거나 목이 졸려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은 아직 재판에 회부되지 않았다. 하지만 리안 목사 등 3명은 변호사의 조치로 지난 4월 보석으로 석방돼 가족과 재회할 수 있었다. 현재 리안 목사는 병원에서 심리적·신체적 후유증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VOM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리안 목사의 몸과 마음과 영혼의 회복을 위해, 또한 남아 있는 법적 절차 속에서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도록 기도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