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오하이오주 파크사이드교회에서 40년 넘게 섬겨온 알리스테어 베그(Alistair Begg) 목사가 지난 6월 8일(이하 현지시각) 마지막 공식 설교를 전하며 오랜 사역을 마무리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베그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삶의 모든 계절 속에 하나님이 충분하신 분임을 믿음으로 선포했다.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확신
베그 목사는 설교에서 모세의 삶을 다룬 미니 시리즈의 일환으로 출애굽기 3장 11~22절을 본문으로 삼아, 인간의 부족함과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 전했다. 그는 "오늘 이 설교는 어쩌면 미완성처럼 들릴 수 있다"며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여러분에게 격려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세가 하나님께 던진 두 가지 질문 "내가 누구이기에 가겠습니까?"와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를 중심으로, 하나님이 모세의 자존감을 높이기보다는 자신의 임재를 강조하셨음을 짚었다. 그는 "하나님은 '넌 대단해'라고 하지 않으셨다. 대신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고 하셨다. 핵심은 모세가 아니라 하나님이다"라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자기 계시와 말씀의 우선성
베그 목사는 이어 "우리는 하나님을 자기 계시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며,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을 발견할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이 자신을 드러내실 때만 그분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예배는 엄숙한 분위기의 침묵과 찬양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이는 파크사이드교회 정문에 새겨진 말씀 "주의 이름과 말씀을 가장 높이셨나이다"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모세는 하나님의 이름과 말씀이 가장 높임받는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었다. 그의 부족함은 부정되지 않으며, 오히려 전제된다. 해답은 하나님의 충분하심에 있다"고 덧붙였다.
믿음의 고백과 미래를 향한 권면
설교 말미에서 베그 목사는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모든 계절에 충분하신 분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맡은 모든 책임을 감당할 수 있도록 충분히 도우시며,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우시고, 모든 약속을 반드시 이루신다."
그는 마지막 인사로 20세기 찬송가의 한 구절인 "내게 남은 날이 얼마나 될지 모르나, 나를 아시고 돌보시는 분이 끝까지 지키시리. 앞으로의 여정이 어떤 기쁨과 슬픔을 담고 있을지 모르나,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을 신뢰하리"를 인용했다.
목회 여정과 영향력
베그 목사는 1983년부터 파크사이드교회를 섬겼으며, 라디오와 온라인 강해 설교 사역 'Truth For Life'를 통해 보수 복음주의권에서 영향력 있는 목회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24년 9월 은퇴 계획을 발표하며, 교회가 전환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갖도록 사전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내슈빌에서 열린 'Getty Music Sing!' 콘퍼런스에서 그는 교회 내 성경 문해력의 저하를 경고하며, "강해 설교는 점차 감정적 이야기나 치료적 접근으로 대체되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단순히 모셔 두는 책이 아니라 매일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그 목사는 마지막 설교를 마치며, "우리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우리의 두려움과 실패, 모든 것을 주님께 맡깁시다"라는 말로 성도들에게 믿음의 길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