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들, 오세훈 정책 잇따라 수용... '약자와의 동행' 공약화 움직임 본격화

오세훈 시장 불출마 선언 이후 지지층 흡수 시도... 주요 대선 주자들 연쇄 방문하며 정책 계승 의지 밝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국민의힘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왼쪽부터)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이 각각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을 마친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16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잇따라 만나, 오 시장의 핵심 정책인 '약자와의 동행'을 비롯한 시정 기조를 대선 공약으로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오 시장의 중도 확장성과 정책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향후 정권 재창출 과정에서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오 시장을 찾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서울시청에서 가진 면담에서 "오 시장께서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좋은 제도를 시행하신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대선 과정에서 해당 정책을 반영하고, 당선 시 충실히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도 이날 오 시장과 회동 후 "제가 정치에 들어선 계기 자체가 약자와의 동행이었다"며 "오 시장의 정책은 제 정치 철학과 매우 닮아 있다. 이를 계승해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오찬 회동 후 "오 시장이 저와 정치적 스탠스가 유사하다고 언급했다"며 "약자동행지수는 제 공약인 안심복지와 취지가 같다. 이를 공약에 반영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같은 날 오 시장을 만난 뒤 "서울시 정책은 사회적 약자에게 희망을 주는 방향이며, 이는 제 균형발전 철학과도 통한다"고 밝혔다.

앞서 15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오 시장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홍 전 시장 캠프의 김대식 비서실장은 "홍 시장은 오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공약을 그대로 실천하겠다고 했고, 오 시장은 관련 자료와 USB를 전달하며 성공을 기원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선 주자들이 오세훈 시장의 정책을 잇달아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약자와의 동행' 기조는 보수 진영 대선 공약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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