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존 스톤 스트리트 회장과 티모시 파젯 박사의 기고글인 ‘사람들이 교회로 돌아오고 있는가?’(Are men returning to church?)를 7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스톤스트리트 회장은 콜슨 기독교 세계관 센터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신앙과 문화, 신학, 세계관, 교육 및 변증법 분야에서 인기 있는 작가이자 연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파젯 박사는 콜슨 기독교 세계관 센터의 BreakPoint.org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최근 저스틴 브라이얼리(Justin Brierley)가 소개한 기사에 따르면, 노르웨이를 비롯해 핀란드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교회로 돌아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에서는 최근 교회 회원 수가 750명 증가했다. 미국 텍사스처럼 종교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별로 주목받지 않을 수 있지만, 대부분 세속화된 유럽에서는 이례적인 변화로 간주된다.
노르웨이 인구 약 550만 명 중 60% 이상이 국교회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으나, 실제로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인원은 고작 2%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의 예배 출석률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미국에서는 약 25%가 주간 예배에 참석하고, 3분의 1은 한 달에 한 번, 3분의 2는 일 년에 한 번 이상 교회를 찾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노르웨이에서의 작은 증가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이는 과거 개신교의 중심지였고 수천 명의 선교사를 전 세계로 파견했던 유럽 여러 나라들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기독교를 국교로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출석률과 기독교적 영향력, 윤리, 실천 모두에서 큰 하락세를 겪고 있다.
이번 변화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교회 출석자가 늘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 출석자들의 정체성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전반적인 증가 외에도 지금껏 관찰되지 않았던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25세에서 34세 사이의 젊은 성인들이 교회에 등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놀라운 점은 그 증가의 주된 주체가 젊은 남성들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역사적으로 기독교가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았던 경향과는 반대되는 양상이다. 초기 교회 시절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의 지역에서 교회는 남성보다 여성을 더 많이 끌어들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노르웨이를 포함해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젊은 남성들이 교회에 관심을 갖고 신앙을 탐색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새로운 현상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현지 목회자들조차 왜 남성들이 갑자기 교회에 나타나기 시작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서구 사회의 젊은 남성들이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정확히 무엇을 찾고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 배경 중 하나로는 지난 수십 년간 서구 문화, 특히 대중문화와 교육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온 남성성과 청년 남성들의 이미지가 꼽힌다. ‘독성 남성성(toxic masculinity)’이라는 표현이 일반적인 남성성 자체와 거의 구분되지 않은 채 비판받아왔다는 분석도 있다.
기독교 작가 사무엘 제임스(Samuel James)는 교회 문화에서조차 남성과 여성에 대한 접근 방식의 차이를 지적한다. 그는 “복음주의 문화에서 여성 그룹은 ‘격려’, ‘친교’ 같은 단어로 설명되지만, 남성 그룹은 ‘책임’, ‘연마(sharpening)’ 같은 단어로 묘사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어떤 그룹이 더 매력적으로 들리는가?”라고 반문했다.
남성에게 여성적인 방식으로 다가가는 것이 해답은 아니다. 오히려 성별의 경계를 흐리는 문화가 남성의 절망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남성에게 도전의식을 부여하는 언어와 프로그램이 더 매력적일 수 있으며, 교회가 종종 강조하는 ‘착함(niceness)’은 남성들에게 덜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은 왜 일부 청년 남성들이 교회 대신 앤드류 테이트(Andrew Tate) 같은 인물에게 끌리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아마도 일부 남성들은 현대 문화가 강조해온 ‘절대적 자율성’, ‘개인적 평온’, ‘물질적 풍요’가 결국 공허함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을지 모른다. 서밋 미니스트리(Summit Ministries)의 제프 마이어스(Jeff Myers)는 최근 강연에서 “미국은 막대한 부와 사회 서비스, 풍요로움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인간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살아갈 의미’를 갈망하며, 교회는 그 답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