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의 탄반집회 참여, 자유민주주의 위기감 때문”

교회일반
인터뷰
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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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의교회 김민호 목사 “자유민주주의는 신앙의 자유 수호하는 체제”
김민호 목사. ©CHTV 김상고 PD

예장 대신 소속으로 청교도 개혁주의를 추구하는 회복의교회 담임 김민호 목사는 최근 탄핵정국을 두고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탄반집회)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 및 탄핵 심판 과정의 절차적 적법성을 지킬 것을 요구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는 “과연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이 권력 유지를 위한 체제 전복으로 볼 수 있는가”라며 “헌법 87조는 국토를 참절하거나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를 내란범으로 규정했는데, 대통령의 계엄은 거대 야당의 입법 독재와 반국가세력 활동으로 인한 망국적 위기 상황을 알리는 측면이 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엄은 대통령에게 보장된 합법적 통치행위이며, 계엄 자체는 불법이 아니”라고 했다.

김 목사는 “현재 대한민국 탄핵정국은 거대 야당의 입법 폭거 및 탄핵심판 과정에서 사법부가 보인 적법 절차 무시로 인한 입법·사법부 불신이 원인”이라며 “법을 수단 삼아 국민을 통제하고 국가를 인민재판 형식으로 운영하려 한다는 국민적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당대표를 방탄하고자 29차례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행정부 기능을 마비시켰다”며 “거대 야당의 민주파출소 운영을 통한 카카오톡 등 소셜미디어나 유튜브 콘텐츠 검열 시도는 공산주의적 발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권력의 존재는 법을 어기는 사람들에 대해 물리적 힘으로 제압하기 위함인데, 공권력이 법을 어기는 사람을 수호하고자 사용된다면 이는 권력의 사적 유용”이라며 “여기에 국민저항권이 발동되는 건 옳은 일”이라고 했다.

김민호 목사 ©CHTV 김상고 PD

김민호 목사는 기독교인의 정치 참여에 대해 “탈법이 만연된 국가적 비상 상황에서 기독교의 침묵은 불신자 시각에서 종교적 이기심으로 비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사도 바울의 말처럼 기독교인은 국가에 대한 책임이 있다. 임금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 통치의 대리자 격인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며 “그러나 종교개혁자 장 칼뱅의 말처럼, 하나님 통치에 어긋난 법률에 저항할 의무도 있다”고 말한다.

특히 “1517년 당시 루터 종교개혁의 흐름을 이어받은 16세기 영국 종교개혁은 헨리 8세의 청교도 박해에서 기원했다”며 “당시 왕과 정부에 대한 청교도들의 저항은 정치권력 획득이 아닌 종교의 자유 수호가 목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인들의 탄핵 반대 집회는 자유민주주의와 종교의 자유 수호 및 의회 독재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라는 점에서 성경적”이라고 강조했다.

김민호 목사는 ‘탄핵 반대 집회로 인한 선교 위축 우려’에 대해선 “지난 코로나 위기 당시 교계 일각에서 정부의 대면예배 제한 정책에 순응하자는 주장이 있었는데, 이것이 과연 선교적 효과를 불렀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 직후 1만 개 교회가 문을 닫았고 비대면 예배에 습관을 들인 나머지 대면 예배에 출석하지 않는 신도들이 많았다는 통계도 있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교회가 정치와 사회적 타락에 눈을 감고 울타리에 갇혀 종교적 행위만 할 때 선교는 약화한다”고 했다.

또한 ‘기독교인의 탄핵 반대 집회 참여로 인한 교회 분열 가속화 지적’에 대해선 “진리를 부정하는 연합이라면 차라리 진리를 드러내는 분리가 더 낫다”고 했다.

특히 “분열의 원인은 교회의 정치 참여가 아닌 성경적 정치관을 가르치지 않은 문제에 있다”며 “네덜란드 수상이자 개혁주의 신학자였던 아브라함 카이퍼도 그리스도의 주권 가운데 정치 영역도 지배받게 해야 함을 강조했다”고 했다.

지난 3월 1일 서울 여의대로 일대에서 열렸던 세이브코리아 3.1절 특별 국가비상기도회. ©세이브코리아

아울러 “신학자 프란시스 쉐퍼는 1973년 미국 연방대법원의 낙태 합법화 판결에 반대하는 시민적 목소리를 결집했다”며 “쉐퍼의 행보가 정치적 권력 획득을 위함이 아니었듯이, 기독교인들의 탄핵 반대 집회는 국가적 위기를 알리고 하나님 앞에서 교회가 바로 서고자 함이 주요 목적”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자유민주주의는 신앙의 자유를 수호하는 체제”라며 “탄핵 반대 집회는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는 위기감의 신호다. 즉 적어도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해 계엄을 선포했다고 보며, 대통령 수호가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신앙의 자유 수호만을 위해 불신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시민들 모두가 공감하며 참여할 이슈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라고 했다.

김민호 목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는 불신 이웃 즉 잠정적 그리스도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은 후손들이 박해받지 않고 신앙을 하기 위한 토양”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탄반 집회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해 가치 있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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