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

오피니언·칼럼
정재우 목사(세인트하우스평택)
세인트하우스 평택 정재우 목사 ©세인트하우스 평택

올 들어 가장 추운 나날이지만 강원도는 신나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 다시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구 반대편에선 전쟁으로 평화가 깨어지고 있지만 강원도는 평화를 구축하는 평화의 제전을 치르고 있다.

평화는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너와 내가 서로 하나가 되는 것이 진정한 평화이다. 이번 청소년동계올림픽 슬로건은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grow together shine forever)”이다. 이는 함께 함으로 평화를 이루자는 뜻일 거다. 이번 세계 젊은이들의 스포츠 축전은 전쟁의 포성이 한창인 때에 전 세계인에게 울리는 평화의 함성이다.

이번 스포츠 행사는 강릉, 평창, 정선, 횡성에서 각종 경기가 진행된다. 79개국에서 18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필자는 평창과 강릉을 방문해 올림픽 분위기를 직접 체험해 보려고 겨울여행을 나섰다. 먼저 면온에 있는 휘닉스파크 스키장 마을에서 일박을 했다. 아침에 스키장을 돌아보았다. 영하 10도였지만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스키장을 점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강릉 가는 길에 용평 알펜시아로 향했다. 이번 겨울축제의 최대 관심거리인 점프 스키장과 슬라이드 경기장을 비록 경기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았지만 올라가 보았다. 진행요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매우 높은 지점의 슬라이드 경기 스타트장에서 내려다 본 눈 덮인 태백산맥의 정상들이 눈아래에 들어왔다. 탄성이 절로 나왔다. 유럽의 거리를 연상하게 하는 알펜시아 리조트 마을엔 설국의 정취가 넘쳤다.

드디어 매인 경기장이 몰려있는 강릉 올림픽파크에 도착했다. 스케이트 경기장과 컬링센터를 미리 둘러보았다. 광장에는 임시 스케이트장이 개설되어 많은 청소년들과 가족들이 신나게 즐기고 있었다. 그 맞은편에서는 오후 4시 반부터 문화행사로 가설무대에서 음악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강릉 울림기타연주팀과 서울대 힙합 3인조 게스트가 나와 광장을 요란하게 달구었다.

컬링센터에 오후 7시에 입장해 앞자리를 잡았다. 일본과 덴마크가 경기를 벌였고 옆에선 미국과 스위스가 열전을 벌였다. 청소년 선수들의 앳되면서도 진지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관중석에는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도 눈에 많이 들어왔다.

컬링경기는 평창올림픽 당시 한국 여자 선수단의 빛난 활약으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혼성 네 명의 선수들이 합심하는 파트너십과 스톤을 표적으로 던지는 리더의 진지한 모습과 열심히 앞길 청소를 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니 실감을 더했다. 미국 선수단 응원팀의 고성이 컸지만 결과는 스위스가 미국을 누르고 승리했다. 바로 옆에서는 일본이 7회에 콜드게임으로 덴마크에 패하고 말았다. 일본서 날아온 응원단은 실망하고 자리를 떴다. 이렇게 직관으로 지켜본 경기는 아슬아슬하고 너무 흥미롭고 긴장되고 재미있고 즐거웠다.

경기장과 경기를 지켜보면서 우리가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레 세계와 호흡하고 있음을 느꼈다. 자원봉사자들인 젊은이들을 보면서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세계와 함께 호흡하며 지구촌 일원으로 서로 하나가 되어 나갈 거다. 세계의 미래는 전쟁이 아니라 스포츠 등의 화목한 문화교류로 화합과 성장과 전진을 함께 이루어 가야 한다. 이 한 마디처럼.

“함께할 때 빛나는 세계 평화”

#정재우 #정재우원장 #세인트하우스평택 #기독일보 #기독일보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