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 우크라전, 3차대전 번질까… 北·中 등 행보 주목

"北, 세계무대 입지 높이려 우크라전 개입 가능성"
우크라이나 젤런스키 대통령과 군인들의 모습. ©intsecurity.org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어느덧 500일을 넘긴 가운데, 향후 전쟁 장기화가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국제 정세 전문 격월지 '내셔널인터레스트'는 최근 발간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차대전으로 이어질까'라는 기사를 통해 이런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해 2월24일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30일 기준으로 583일을 맞았다.

매체는 "지금까지 분쟁은 국제사회가 관리할 수 있는 범주에 머물러 있었지만, 더 큰 화마로의 전망은 그리 멀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방위위원장은 최근 "3차대전은 이미 진행 중"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의 침공 지속과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현재 전쟁이 1차대전 당시 참호전(foxhole war) 교착 양상을 보인다는 게 매체의 지적이다. 양측 모두 별다른 전략적·영토적 이득 없이 사상자만 내고 있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자칫 3차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게 내셔널인터레스트의 분석이다.

매체는 크게 ▲각측 전선 붕괴로 인한 무기 증강 배치 ▲미사일 오발 등으로 인한 의도치 않은 확전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른 주변국 개입 등을 향후 3차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특히 주변국 개입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행보가 거론됐다.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협상이 급진전 중이라고 평가되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러시아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쳤다.

매체는 북한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할 수 있는 국가로 꼽고, "김정은은 북한 병력이 우크라이나에서 죽더라도 (전쟁 개입으로) 세계 무대에서 더 중대한 역할을 맡게 된다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행보도 주목됐다. 매체는 그간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표면적으로 중립을 지켜 왔다며 "중국은 그들 경제위기가 부분적으로 미국과의 관계 악화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지도부는 대만 강제 병합 내지 정복 전쟁을 적극적으로 고심하고 있다"라며 "시진핑은 어느 시점에 러시아에 대미·대유럽 지원의 대가로 대만 침공을 지원해 달라는 거래를 제안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러시아 전선 붕괴로 인한 핵무기 배치 내지 우크라이나 열세로 인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신형 무기 배치 가능성, 폴란드 등 인접국 오발로 인한 나토 5조 집단방위 조항 발동 등이 가능한 확전 계기로 꼽혔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다만 2014년 크름반도 분쟁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 사례 등을 들어 여전히 분쟁을 종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나리오도 있다고 봤다. 양국 모두 '패배 인정'이 아닌 선에서 휴전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2024년 미국 대선은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 향방을 바꿀 수도 있는 '와일드카드'로 꼽혔다. 특히 내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중단될 수 있어 전쟁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는 평가다.

이미 미국 공화당에서는 전쟁이 장기화하며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지원이 '백지수표'가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었다.

아울러 손익이 중심이 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동맹관에 비춰, 그가 자국만이 아니라 나토에도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우크라이나가 마지못해 휴전으로 떠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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