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위기 극복, 인간중심적 교회론부터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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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NCCK 에큐메니칼 제1차 선교포럼, 24일 온라인 비대면 진행
김은혜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온라인 줌 캡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에큐메니칼 제1차 선교포럼이 24일 오후 온라인 줌(ZOOM)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의 교회공동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첫 번째 발제자로 김은혜 교수(장신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성육신에 대한 재해석을 고려해야 할 때다. 하나님의 몸으로서의 지구론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데 일조했다. 인간 중심적으로 자연을 대상화하는 시각은 자연파괴를 정당화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떤 인간도 외부 물질적 환경의 도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인간의 독립성에 대한 생각은 불가하다. 인간이란 모든 사물, 식물, 땅, 미네랄, 기후체계와 얽혀가는 집단적 존재”라며 “지구에서 인간의 주체가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은 과장이다. 코로나19 펜데믹은 작은 바이러스로 인류 전체 문명을 중지시켰다”고 했다.

그녀는 “그러나 바울 신학은 자연 뿐만 아니라 물질세계에도 신성을 부여했다. 창조시에도 하나님은 홀로 일하지 않으셨다. 창세기에서 땅에게 풀과 씨 맺는 채소 등을 내라고 하셨기 때문”이라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주의는 생태신학에서 포기할 수 없지만, 인간중심주의는 비판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중심주의적 생각은 전통적인 개신교의 구원론을 통해 굳혀졌다. 즉 내세지향, 개인 중심적 구원론이 생태신학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분리시키는데 일조했다”며 ”그러자 인간의 구원이란 죄 되고 타락한 세상에서 떠나야 한다는 개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여기서 얘기되는 죄 된 세상이란 그저 타락한 인간의 눈이 왜곡한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계일 뿐“이라고 했다.

그녀는 “하나님이 인간으로 오셨다는 성육신 개념은 인간만의 구원이 아니라 바울의 얘기처럼 모든 피조물로 구원을 확장하는 개념”이라며 “나아가 성화로 이해되는 신화는 죄를 용인하는 죄인으로 끝나는 게 아닌, 성화를 적극 추구하는 주체이면서 모든 피조물에게도 하나님의 은혜가 임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성육신이란 모든 만물에도 하나님의 영이 확장된다는 개념”이라며 “이를 통해 진화론과 창조론의 갈등을 극복할 수 있다. 하나님은 인간과 모든 피조세계에도 함께 하시기에, 우리의 구원론이란 들판의 백합화와 공중의 나는 새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했다.

양권석 교수(오른쪽)가 발제하고 있다. ©온라인 줌 캡쳐

이어서 양권석 교수(성공회대)는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교회됨을 회고해야 한다. 즉 인간은 자기들만의 방주가 된 교회를 열고 다른 피조세계와 만날 수 있는 교회론을 생각해야 한다”며 “교회는 생태계 안에 있기에 교회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하나님의 집 안에서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간다는 생각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했다.

양 교수는 “교회는 사회와 생태계 안에 있으며 여기서 자신의 존재를 발견한다. 이것이 교회론의 요체다. 사회와 생태에 대한 담벼락을 허무는 생태신학이 대두된다”고 했다.

또 요한 박인곤 보제(한국정교회)는 “정교회는 감사하는 영성을 강조한다. 즉 감사하는 영성이란 피조된 세상이 우리의 개인 소유나 재산으로 취급돼선 안 되고, 소중한 보물이나 거룩한 선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그 선물을 받을 때 올바른 태도는 감사와 고마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피조물을 마치 소유물인 것처럼 취급하는데, 그러나 죄에 대한 전통적인 의미에는 환경 남용도 포함돼야 한다. 이에 대해 하나님은 인간에게 회개를 요구하신다”며 “지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사람, 동물, 생명체의 집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진 보탬과 협력에는 신익상 교수(기후위기기독교신학포럼,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이택규 목사(기장 생태운동본부 집행위원장)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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