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에 대처하려면… ‘그리스도 중심’ 교리 설교 필요”

송지섭 박사, 14일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신학포럼서 제안
박태현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줌 영상 캡처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박태현 회장)가 14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수원시 소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본관 4층 설교센터에서 제9차 신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현장 및 줌(zoom)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송지섭 박사(침신대/Ph.D)는 ‘신천지에 대처하는 설교를 위한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교리)적 해석법’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송 박사는 “한국 교계의 신천지에 대한 대부분의 대처는 그들의 포교방식을 알리거나 교인이 신천지에 미혹되면 전문 상담소를 통하여 회심 상담 및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단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문제 발생 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있지 않고, 문제 발생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에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교회에 신천지와 그 이후의 아류 집단에 미혹되지 않도록 하는 영적 백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교회의 직분이나 신앙의 연륜에 상관없이 신천지에 미혹되는 이유는 교회에서 분별력과 신자로서의 분명한 정체성을 확립해주는 교리를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 이단들의 자의적인 성경해석과 교리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를 넘어 신격화된 이단 교주 등장의 필연성을 강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와 동일한 방법으로 신천지도 구원자 되시는 예수를 왜곡한다. 따라서 예방교육의 차원으로 교회에서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적 해석’에 기초한 교리 설교가 정기적으로 시행될 필요가 있다. 설교자에게는 ‘그리스도 중심’으로 성경을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신학적 프레임(그리스도 중심의 주해, 신학·교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리 없는 양육은 이단에 빠지기 쉽다. 신자의 분명한 정체성 상실, 구원의 확신 및 이단의 분별력 부족 등 신앙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공통분모는 무엇인가”라며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적 해석에 기초한 기독교의 핵심 교리”라고 했다.

송지섭 박사가 첫 번째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줌 영상 캡처

그는 “교리교육의 다양한 수단 중에 설교를 제안한다. 설교는 대상에 제한 없이 모든 교인에게 일시에 교육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성경을 정경의 문맥 속에서 하나님의 구속의 관점과 인간 타락의 관점을 가지고 바라볼 때, 설교는 그리스도를 지향해야 할 당위성을 지닌다. 성경의 본질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 성령의 오심을 정점으로 하는 하나님의 구속적 역사이며, 동시에 진정한 필요가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채워질 수 있는 타락한 인간실존의 본질 때문이다. ‘그리스도 중심성’은 성경을 설교하는 설교자의 ‘신학’에 직결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신학은 성경해석에 영향을 주는 관점에 해당하는 요소로서 설교자의 성경해석이나 주관성(신학적 전제)을 교정해줄 교리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며“신천지의 교리도 이만희 중심의 신학에 기초한 성경해석으로 구성된 것이다. 이만희 중심의 신학은 곧 성경해석의 기초가 되어야 할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을 왜곡시키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송 박사는 “한국교회가 이단 신천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설교적 대처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 전에 먼저, 한국교회 강단의 현실을 설교적 측면에서 진단할 필요가 있다”며 “설교자의 사명은 ‘본문에 충실한 설교’(faithful preaching)에서 시작된다. 본문에 충실한 주해단계는 한국교회가 신천지에 설교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첫 단계이자 토대를 마련해준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정통교회 기성교인이 신천지가 자의적으로 본문을 인용하거나 해석해도 분별하지 못하고 미혹되는 근본적인 원인 중에 하나는 기존에 들었던 설교가 신천지의 해석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게 행해졌기 때문”이라며 “설교자가 궁극적인 목적이 어떠하든지 간에 충분한 본문 주해 과정을 생략하거나 근거 없는 자의적 해석을 시도한다면 신자들은 적어도 해석의 방법적인 면에서 정통교회와 신천지의 차이를 분별하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또 “신천지에 대처하는 측면에서 인간중심적인 접근의 위험성은 무엇인가”라며 “윤리적 권고에만 익숙해진 기성교인들은 하나님의 구속사적 맥락 안에서의 십자가 구속의 은혜에 대한 이해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 신천지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단순히 믿을 뿐만 아니라 그의 피로 새 언약을 세우셨기에 예수를 진정 믿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새 언약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여기서 새 언약을 지키는 것은 정통교회가 이해하는 새 언약이 아닌 신천지가 주장하는 비유풀이를 알아야 한다는 주장과 연결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예수를 믿음으로만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새 언약을 이룰 때 새 언약을 지키므로(신천지의 비유풀이를 깨달음으로) 죄 사함을 받고 영생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라며 “십자가 구속의 은혜를 분명히 이해하지 못하면 신천지가 추가적으로 제시하는 또 다른 구원의 조건을 보다 쉽게 용인할 위험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단 신천지에 근본적으로 대처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그리스도 중심’으로 성경을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신학적 프레임이다. 따라서 신천지에 대처하기 위해 예방교육의 차원으로 교회에서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적 해석’에 기초한 교리 설교가 정기적으로 시행될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에 대한 바른 이해는 하나님의 계시를 온전히 이해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기독교 교리를 세우는데 있어 결정적이기 때문”이라며 “성경은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책이다. 구약성경은 그분의 오심을 준비하는 내용으로 예수께서 직접 그에 대한 증언을 하셨다(요 5:39;눅 24:44-45). 하나님을 바로 아는 것이 믿음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요 그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지마 박사가 두 번째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줌 영상 캡처

이어 두 번째 발제는 서지마 박사(University of Pretoria/Ph.D)가 ‘고난 설교를 위한 설교학적 제안: 구속사적 내러티브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서 박사는 “설교의 가장 핵심적이며 중요한 두 가지 과제가 해석과 전달이다. 설교는 주어진 본문을 상대로 의미 파악의 문제를 다루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해석학적 행위(hermeneutic action)이며, 또한 청중을 상대로 의미의 소통을 궁극적 목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커뮤티케이션 행위(communicativeaction)”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난 설교에서도 해석과 전달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첫째, 설교자가 본문을 어떻게 해석하는 가에 따라 고난 설교가 그 메시지의 정당성(validity)을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설교자가 본문의 특정한 요소에 집중하여 본문을 원자적으로만 해석한다면, 그 설교는 고난에 관한 본문의 메시지를 왜곡하고 단순히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방법만 제시할 수 있다”며 “둘째, 설교자가 해석을 통해 얻은 내용을 얼마나 청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가에 따라서 고난 설교는 적실성(relevancy)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효과적인 전달 전략을 고려하지 않고 고난에 대한 신학적 해석이나 피상적인 의미만 전달하는 설교는 고난에 대한 진술이나 해설로 그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 구속사적 내러티브 설교는 고난 설교를 위한 하나의 설교학적 대안에 불과하지, 유일한 대안은 아니다. 구속사적 내러티브 설교가 고난 설교에 적합한 유일한 성경적 설교라고 주장하는 것도 옳지 않다. 고난 설교를 위한 완전한 형식이나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다만, 고난 설교에서 중요한 것은 본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고난에 대한 메시지를 잘 드러내고, 그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구속사적 내러티브 설교는 구속사적 관점에서 본문을 해석하기 때문에, 본문의 권위를 무시하고 전달에 치중하는 신설교학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한다. 구속사적 해석은 청중이 오늘날에도 고난을 겪는 신자들의 삶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도록 돕는다”며 “반면, 구속사적 내러티브 설교가 가진 플롯은 설교에 신적 드라마의 연속성과 움직임을 부여하기 때문에, 딱딱한 명제나 정보만 전달하는 전통적 설교를 극복하도록 돕고, 청중이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이끈다. 이처럼, 구속사 내러티브는 구속사적 설교와 내러티브 설교가 가지고 있는 단점은 개선하고 장점은 고수하면서 현대 설교학이 당면하고 있는 위기를 해결하는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구속사적 내러티브 설교는 청중에게 은혜에 합당한 적용을 플롯에 포함하여 신자가 하나님 백성으로서 성숙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아울러 “구속사적 내러티브 설교에 대한 향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첫째, 구속사적 내러티브 설교를 성경의 다양한 장르에서 어떻게 설교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성경의 각 장르의 특징들을 고려한다면, 더욱 풍성한 구속사적 내러티브설교가 될 것”이라며 “둘째, 구속사 내러티브 설교가 고난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설교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지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구속사 내러티브 설교가 고난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설교를 위한 좋은 도구가 되리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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