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황보 캘리포니아 라팔마 부시장

요즘 미주 한인교계가 여러 정치적인 이슈들로 부산하다. 과거에  한인교회들이 정치에 무관심 했던것과는 무척 대조적이며 고무적인 현상이다.
 
가까이는 LA 시의원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 한인타운을 한 선거구로 묶기 위해서 교계가 나서서 교인들을 동원하기 시작했고, 올해부터 공립학교에서 실행되는 동성애 관련 교육 법안을 되돌리려는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또 지난번에 주민발의안으로 통과된 동성결혼 반대안을 최근에 주 판사가 위헌이라고 판결한 것에 대한 대응도 모색하고 있는것 같다.
 
이는 매우 당연한 현상이다. 미국과 같은 민주주의 나라에서는 정치적인 방법을 통해서 많은 중요한 일들이 결정되니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것은 이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막대한 권리와 역할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과거 한국에서 민주화 과도기 때의 경험 때문에 정치를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큰 불행이다.
 
이제 정치 참여의 필연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한인교계를 보면서 저는 무척 반갑고 또 적극 환영하는 바이다.

필자는 37년 전 15살 때 미국으로 이민 온 후 최근까지 부친이 목회한 한인 이민교회를 30여년 섬겼기 때문에 한인 이민교회들의 사정을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다. 그동안 한인교회 지도자들이 교회와 정치의 분리에 대해서 조금 잘못된 편견 속에 있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유럽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이민온 미국의 건국자들은 유럽교회와 같이 국가가 교회를 지배하는 국가교회(national church)가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의미에서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건국 이념에 포함시켰지만 교회와 교인들의 정치적인 권리를 거부한 것은 아니다.
 
교회들이 비영리 단체로써 특정 정치인과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위법이지만 교회가 교인들이 정치 행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교회와 교인들의 가치관이 각종 정치적인 결정에 반영되도록 가르치고 동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도리어 권리 행사를 포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시민에게는 유권자가 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동시에 유권자는 본인이 직접 선출직에 출마하거나 아니면 투표를 통해서 자신들과 같은 가치관을 가진 후보를 선출해 정치적 결정에 반영할 권리가 있다.
 
올해는 우리가 아는대로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이다. 우선 대통령 선거가 있고, 2010년 인구 조사 후 재조정된 새 선거구들의 연방 상·하원, 주 상·하원, 판사, 수도국 보드, 교육구 보드, 주지사의 세금 인상안, 각종 주민 발의안들, 시의원 등등 각종 투표가 있다.
 
심지어는 일부 시 정부들도 줄어든 세금 수입과 불어난 지출로 인해 발생된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서 유틸리티 세금 인상안을 투표에 붙이고 있다. 꼭 선거에 참여해서 시민으로써 권리를 꼭 행사해야 하는 중요한 해이다. '투표하지 않으면 불평할 권리도 자격도 없다'라는 말은 주류 사회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현실적으로 많은 한인들이 매주 모이는 유일한 곳이 교회들을 포함한 종교단체들이다. 그래서 우리 한인들의 주류 정치 참여에 교회들의 역할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교회 지도자들이 정치 참여에 소극적인 이민자 교인들에게 유권자 등록과 투표 혹은 선출직 출마를 적극적으로 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성서적 가치관에 입각한 것임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

글ㅣ스티브 황보 캘리포니아 라팔마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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