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파신학연구소장 이종전 교수.   ©오상아 기자

한국교회가 구원의 확신에 대한 열정이 있지만 기복신앙으로 흐르는 원인이 '창조신앙'의 부재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개혁파신학연구소에서 열린 '기독교 세계관과 삶' 공개강좌에서 이종전 교수(개혁파신학연구회 회장·대신대학원대학교 역사신학 교수)는 "창조를 중심으로 하는 신앙적 이해가 없이는 삶의 체계로서의 기독교를 확립할 수 없다"며 "창조신앙을 전제하지 않고 '구원'을 말하면 죽어서 천당가는 미래적 구원만 말하게 된다"고 했다.

14일 이 교수는 "현재는 결국 그 나라를 가기 위해서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것이 된다. 그렇게 되면 기독교도 천국가는 수단, 복받는 수단으로서의 종교밖에 안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구원의 확신에 대한 열정이 있고 종교적인 열심이 있지만 그렇게되면 결국 자기를 위해서 열심히 하는 것이 된다"며 "거기에는 아름다움이 없다"고 했다.

이 교수는 "그러니 교회가 하는 일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며 "기독교가 어디서부터 문제냐 했을때 가장 중요한 문제가 이 부분이다. 첫단추가 잘못 끼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구원의 의미는 인간의 본분과 역할, 위치, 존엄성까지 회복시키는 것이고 회복의 키(열쇠)는 그리스도인 것이다"며 "창조목적을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구원만 이해하고 있으니 구원도 자기만을 위한 구원이 된다. 철저히 자기중심의 구원으로 이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처음 인간을 창조하시고 주신 하나님의 형상으로 살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창조의 목적이다. 사람이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다"며 "쉬는 것도 기뻐하는 것도 그러한 것으로 기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상실했던 창조목적을 회복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는 뜻을 현재에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서 이루어 드리는 것이다"며 "가정에서, 이웃들과의 관계에서, 교회에서 이 땅에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드러내면서 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구원받은 사람의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모습이 보여져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는 항상 미완성이다. 완성이 있다면 그리스도가 필요 없고 하나님의 은혜도 필요 없다. 이 세상에서 끊임없이 미완성으로 살면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신앙이 감격이 없으면 안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감격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감격이 없으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것이고 기독교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다"고 했다.

이종전 교수는 "구원받은 사람은 죄의 형벌로부터 자유함을 허락받았다. 아담은 타락하기 전에 자유했지만 타락 한 이후에는 은혜안에서만 자유한 것이다"며 "구원받은 사람은 거듭나고 죄 용서함 받은 사람임에도 죄에 메일 수 있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니 하나님의 은혜의 필요성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며 "죄를 내 의지로 물리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성적으로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죄 지을 수 있는 것이 우리다. '주님의 은혜로만 이길 수 있습니다' 고백할 수 밖에 없는 우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나라는 주님이 재림하시므로 그때 완성될 것이다"며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를 깨달아가며 기쁨을 느끼고, 내가 일하는 곳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전 교수는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담아내는 사람이다. 가당치 않은 모습임에도 그 기회와 능력을 주셨다"며 "부족함을 인식하는 가운데 작은 부분일지라도 하나님의 뜻과 모습을 나타내겠다고 하는 의식을 갖고 살아갈때 큰 사람이 되어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큰 사람이라고 하는 것 하나님의 은혜를 깨우친 만큼 큰 사람이 된다"며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받았다고 하면 자기자신에 대한 관심만이 아니라 하나님, 세상, 다른 피조물에게로 관심을 확대해야 한다. 지나가면서 발에 밟혀가는 풀 한포기에도 바라보면 그것을 통해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어야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구원받은 사람은 영으로 계신 하나님의 보이는 형상이어야 한다. 걸어다니는 하나님의 형상이어야 한다"며 "말 한마디, 과정, 살아가는 모습에 하나님의 형상을 담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창조의 목적과 인생의 목적이 같아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과 관계 없이 자신의 목적을 따로 갖고 있으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며 "하나님의 창조목적을 완성하는 것이 기독교의 목적이고 삶의 목적이다. 그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 나의 열심도 분명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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