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동굴에 갇혀 괴로울 때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제가 넓은 들판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때가 많지만, 때로는 동굴에 갇혀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동굴에 갇히면 답답하고 절망하여 하나님마저 잊게 됩니다. 그러나 막힌 동굴을 새로운 탈출의 계기로 삼게 하옵소서.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가는 기회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안의 동굴, 두려움과 의심의 동굴에 가두시고 분노와 좌절, 자포자기의 동굴에 가두실 때에 기도하게 하옵소서.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 사랑과 자비와 풍성한 연민을 가지신 주님을 애타는 마음으로 부르게 하옵소서. 저의 있는 그대로 용납됩니다. 죄를 용서받습니다. 상처를 치료하십니다. 영혼의 큰 자유를 누리고 기쁨과 행복으로 충만하게 됩니다.

기도의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시57:1) 주님의 날개 그늘에 저를 받아 주옵소서. 주님의 평강의 영으로 마음을 채워주옵소서. 문제를 보는 눈이 달라지게 하시고 해결의 실마리를 보여주옵소서. 소리를 내어 외치면서 온몸으로 기도하게 하옵소서. 사람이란 지성과 감성과 의지가 고루 잘 어우러진 형성된 하나님의 신비한 작품입니다. 가장 높으신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원수들이 둘러싸고 나를 누를 때 부르짖는 나의 기도 들어주셨네.” 머리로만 기도하고 속으로만 기도하면 가슴으로 기도하고 온몸으로 기도해 얻는 응답을 놓칠지 모릅니다. 부르짖어 영과 혼과 몸으로 기도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마음을 합하여 부르짖을 때 하늘 문이 빨리 열립니다. 하나님의 가슴도 뜨거워지십니다. 우리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 주님의 사랑과 진리를 보내시어 구원하시기를 조급해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요나가 갇힌 물고기 뱃속이 하나님이 운행하시는 선교의 배가 되었습니다. 다윗의 부르짖던 동굴이 메시야가 태동하는 거룩한 자궁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높이 달리시어 부르짖어 기도하시던 십자가는, 예수님 시신을 받아 침묵하던 동굴은 부활의 영광을 드러내는 하나님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기도하는 동굴은 하나님 앞의 자리입니다. 우리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부르짖어 기도하는 우리의 간구를 들어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0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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