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 오픈포럼, ‘인류의 기원과 역사적 아담’ 고찰

양승훈 교수가 온라인 줌으로 진행된 창조론 오픈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창조론오픈포럼 줌 영상 캡처

양승훈 교수(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원장)가 1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창조론 오픈포럼’에서 ‘인류의 기원과 역사적 아담-고인류학과 창세기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양 교수는 “인류 역사에서 260여만 년의 구석기와 이어지는 신석기가 존재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며 “도구의 사용은 직립원인이나 도구인간(Homo habilis) 등 구석기인들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 사이에 다양한 사람속에 속한 여러 인간들이 출현했다가 사라졌으며, 그와 더불어 조악한 석기로부터 정교한 석기로의 발달이 있었음도 분명하다”며 “도구의 제작은 사람속에 속한 사람들만의 활동으로 보인다. 간단한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현존하는 동물들 중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의도를 가지고 도구를 제작하거나 발전시키는 것은 오직 인간만의 독특한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담을 20만 년 전쯤, 즉 중기 구석기에 창조된 첫 호모 사피엔스라고 본다면 가인의 후손들이 청동기 문화를 형성하던 시기(5천년 전)나 신석기 시대(1만~5천년 전)와는 너무 큰 시차가 있다”며 “아담을 실존인물이었다고 한다면 창세기 4장의 아담은 신석기 인물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아담을 첫 호모 사피엔스라고 한다면 전기 구석기에 살았던 사람이자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의 조상”이라며 “사람속(屬)에 속했던 직립원인(H. erectus), 호빗(H. floresiensis), 도구인간(H. habilis), 하이델베르크인(H. heidelbergensis), 날레디인(H.naledi), 네안데르탈인(H. neanderthalensis) 등 사람속에 속한 20여종 이상의 구석기인들은 사람이 아닌 멸종한 유인원으로 봐야 한다. 과연 구석기인들을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그는 “창세기 4장의 아담을 신석기 시대 근동지방에 살았던 한 농부였다고 본다면, 즉 창세기 4장의 아담을 신석기 시대의 첫 사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며 “그러면 그 전에 살았던 크로마뇽인이나 네안데르탈인, 여러 화석인종들이 아담보다 먼저 살았다는 이론이 된다. 그래서 창세기 2~3장에 등장하는 아담과 4장에 등장하는 아담을 다른 사람으로 보는 것을 제안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만약 아담을 단일인으로 본다면(창세기 2~3장의 아담과 4장의 아담) 고인류학과 맞출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다른 방법은 아담 이전에 사람이 살았다는 ‘선아담인류론’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아담인류론을 받아들이게 되면 문제는 로마서 5장의 구속론과 맞추기가 어렵다”며 “선아담인류론은 존 스토트(John R.W.Stott), 벤자민 워필드(Benjamin in B.Warfield), 프랜시스 콜린스(Francis S.Collins) 등이 지지하는 이론”이라고 했다.

그리고 “선아담인류론을 받아 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인간이 창조될 때 아담 외에 다른 많은 부부들도 함께 창조됐다는 ‘다중아담인류론’을 주장한다”며 “이것도 역시 로마서 5장 구속론과 맞추기가 어렵다”고 했다.

양 교수는 “창세기 4장에서 가인의 후손들이 사용한 도구는 신석기 나 청동기 시대의 도구이며, 아담으로부터 노아의 출생까지는 불과 천년 정도의 간격”이라며 “그러므로 아담은 첫 호모 사피엔스라고 보기보다는 신석기 시대에 살았던 호모 사피엔스의 한 사람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노아의 홍수 후의 바벨탑 사건을 보면 벽돌을 구웠다고 나온다. 이것은 신석기 시대의 산물”이라며 “창세기 1장에 등장하는 아담은 보편 인류로서의 아담이며, 창세기 1장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이 천지창조 주간 여섯 번째 날에 만들었던 인간을 남자와 여자라고만 할 뿐 아담과 그의 아내 하와라고 명시하고 있지 않다. 여기서 아담은 모든 인류의 통칭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창세기 2~3장에 등장하는 첫 사람 아담은 사람속에 속한 전기 구석기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창세기 2장에서 하나님이 에덴에 살게 할 인간으로 아담을 만들 때는 그가 첫 인간이었을 것이다. 창세기 3장 20절에서 하와를 모든 산 자의 어미라고 했기 때문에 하와 역시 첫 여자였을 것”이라고 했다.

또 “창세기 4장에 등장하는 가인의 아버지는 신석기에 살았던 개인 아담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창세기 4장에 등장하는 아담은 가인의 아버지이며, 이어지는 장에서 구체적으로 그의 계보가 기록된 개인 아담”이라고 했다.

아울러 “첫 사람 아담과 개인 아담을 구분하고 그들이 긴 시간 떨어져 있었다고 본다면 선아담인류론이나 다중아담인류론과 같은 주장을 할 필요가 없다”며 “창세기 2~3장에서 첫 사람이 등장한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서 창세기 4장의 가인의 아버지 아담이 등장할 때 세상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가인이 아벨을 죽인 후에 하나님이 그를 에덴에서 추방하자 가인은 자기를 만나는 자가 자기를 죽일까봐 두렵다고 호소했던 것(창4:14)과 가인이 어디에서 아내를 구했는지도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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