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연합기관 하나 되는 원년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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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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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이철·장종현 목사, 한교총 신임 대표 취임

신임 이사장엔 소강석 목사… “원 리더십 필요”
통합 추진할 ‘한국교회미래발전위원회’ 설치

(왼쪽부터) 한교총 신임 공동대표회장 이철·장종현·소강석 목사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3일 오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제4회 정기총회를 갖고, 소강석(예장 합동 총회장)·이철(기감 감독회장)·장종현(예장 백석 총회장) 목사를 신임 공동대표회장으로 추대했다. 신임 이사장은 소강석 목사가 맡게 됐다.

이로써 교계 연합기관 통합 논의가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소강석 목사는 교단 총회장 취임 전부터 이를 강조해 왔고, 얼마 전 교단 제105회기 첫 실행위원회에서도 이를 재차 천명했었다. 이날 한교총 신임 공동대표회장에 취임하면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소 목사는 “지금처럼 우리 한국교회 연합이 절실하게 요구되던 때가 없었던 것 같다”며 “한국교회에 부족했던 것 중 하나가 리더십을 키우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코로나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 예배의 주도권을 정부에 빼앗겼던 적도 있다.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10년 20년 후 한국교회를 생각하면, 우리가 원 리더십 원 메시지를 내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위기와 어려움을 당할지 모른다”며 “한국교회 전체를 하나로 묶는 일을 이번 회기에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축사한 김종준 목사(예장 합동 직전 총회장, 한장총 대표회장)도 “세 분의 대표회장님들께서 연합기관을 하나로 만드는 데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주시길 바란다. 그 중에서도 소강석 목사님은 강력한 소통의 리더십을 가지신 분”이라며 “이번에야 말로 세 분의 대표회장님들을 중심으로 흩어진 연합기관들이 하나가 되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교총 제4회 총회 신 임원들과 직전 회기 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또 한교총은 연합기관 통합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날 총회에서 특별위원회인 ‘한국교회미래발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 위원회는 당초 예장 합동 측이 ‘연합기관통합추진위원회’, 예장 통합 측이 ‘한국교회발전연구위원회’라는 이름으로 각각 제안했던 것이었는데, 결국 이 같은 이름으로 정해졌다. 위원장은 공동대표회장들이 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는 1부 예배와 2부 축하와 격려, 3부 정기총회 순서로 진행됐다. 문수석 목사(한교총 직전 대표회장, 예장 합신 직전 총회장)가 인도한 예배에선 박영호 목사(예장 고신 총회장)가 기도했고, 최기학 목사(예장 통합 증경총회장)가 ‘포도원의 무화과 나무’(누가복음 13:6~9)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최 목사는 “이제 우리 한교총이 대정부 창구, 대사회 창구로서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어떤 정치적 단체나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오직 하나님 말씀에 따라 예언자적 사명 잘 감당해야 할 줄 믿는다. 상처받은 사회를 회복하는 데 한교총이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2부 순서에서 격려사 한 신정호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는 “한교총이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국교회가 이 어려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바르게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전체 총회대의원 268명 중 위임 포함 232명의 출석으로 개회한 총회에서 정관을 일부 개정하고 앞서 세 명의 공동대표회장을 비롯해 새 임원진을 구성했다. 또 특별위원회로 한국교회미래발전위원회를 포함해 △차별금지법대응위원회와 △종교인과세관련전문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한교총 제4회 정기총회가 3일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총회 진행을 위한 최소 인원만 참석했다 ©김진영 기자

제4회 총회 결의문도 채택했다. 한교총은 결의문에서 “현재 논의 되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모자보건법, 사립학교법 등의 처리에서 우리는 향방 없는 무분별한 변화는 거부하되, 창조된 생명의 존엄과 질서를 지키며, 모든 사람이 희망으로 꿈을 꾸는 미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교총 직전 대표회장인 김태영 목사(예장 통합 직전 총회장)는 총회 개회 전 환영사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격랑의 3회기를 마감하고,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제4회 총회를 맞았다”며 “공교단 연합기관인 한교총은 지난 3회기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직면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면서 동시에 교회의 예배를 지키기 위해 노심초사하며 대응해온 회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교총이 포괄적 차별금지법, 낙태, 사학법 개정 문제 등에 있어 한국교회를 목소리를 대변하고 기독교 가치를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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