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교회가 예수님처럼 행동으로 섬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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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교회, 지역사회 위한 ‘행복 섬김 캠페인’ 12월까지 진행
지역 방역 작업에 참여한 성도 단체사진. ©송전교회

“코로나 상황에서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섬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무리 교회가 잘하고 있다고 세상에 설명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예수님처럼 낮아져 더욱더 행동으로 섬겨야 할 때입니다.”

코로나19에 적응하고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때, 한국교회를 향한 시대적 요구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 전반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여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지난 10개월간 예배, 전도, 기도회, 집회, 훈련 등 기존 한국교회 사역은 비대면 온라인으로 상당 부분 전환되고 대규모 집회 및 행사도 소규모 모임 및 행사로 변경됐다. 코로나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교사, 작은교회, 선교단체, 지역사회의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돕는 사역도 활발히 일어났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려면 교회가 더 적극적으로 지역 섬김에 앞장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교회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행복선물상자에 들어간 후원 물품들(왼쪽)과 지역 아이들에게 전달하기 전 완성된 행복선물상자(오른쪽). ©송전교회

용인 송전교회(권준호 목사)의 ‘행복 섬김 캠페인’은 ①독거노인 김치 나누기 ②노인대학 어르신 및 노인정 섬김 ③다음세대 행복 선물 전달 ④추수 감사 과일 나눔 운동 ⑤지역 학생 장학금 나누기 ⑥성탄 사랑의 상자 나누기 ⑦지역 방역 작업 ⑧개척교회 월세 내주기 ⑨지역 외식업체 상품권 구매하여 섬기기 ⑩택배 기사님, 배달 기사님 수고 감사하기 운동 등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미 전부터 해 오던 섬김 활동을 코로나 시대에 맞춰 시행한 것도 있고,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섬김 활동도 있다.

권준호 목사는 캠페인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코로나 상황에서 예배가 막히고 교제가 막힐 때 너무 고통스러웠고, 한국교회가 지탄을 받고 있을 때도 너무 마음이 아파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울면서 기도했는지 모른다”며 “한국교회를 살려주시고 송전교회를 살려주시도록, 성도들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다시 일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지혜를 구할 때 하나님이 제게 주신 마음이 지역 섬김을 위한 ‘행복 섬김 캠페인’이었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역사적으로 볼 때 교회는 어떤 상황이 닥치고 핍박이 있더라도 섬김의 자리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며 “어떤 어려움과 위험이 있더라도 교회는 섬김의 자리를 지켜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행복 섬김 캠페인’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게 희망을 주고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우선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지역 독거노인들을 위해 성도들이 김치를 직접 담가 전달했다. ©송전교회

①독거노인 김치 나누기=송전노인대학은 송전교회가 17년간 섬겨오다 올해 코로나 때문에 1년 동안 개강하지 못했다. 송전노인대학 어르신 중 어려운 분과 지역 주민 중 어려운 분을 이동읍사무소에서 소개받아 김치를 전달했다. 권 목사는 “김치를 받는 분들이 성도들에게 ‘그렇지 않아도 몸이 아파 음식도 못 하고 있었다’며 어려운 형편 중에 도착한 김치에 정말 고마워 하셨다”고 전했다.

②노인대학 어르신 및 노인정 섬김=각 학과 교수들과 도우미들이 노인대학 어르신들을 가가호호 방문하여 안부를 묻고 선물을 전달하기로 했다.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 노인정으로 방문 드려 섬길 예정이다.

행복선물상자를 포장하는 성도들. 먹거리와 간식, 장난감 등을 넣어 전달했다. ©송전교회

③다음세대 행복 선물 전달=송전교회는 매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연두 어린이 꿈축제’를 열어 수백 명의 지역 아이를 위한 각종 체험 활동과 놀이 활동, 먹거리, 선물 등으로 섬겨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축제를 진행하지 못했다. 권 목사는 “아이들은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해 집에서 답답해하고, 부모님들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몇몇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을 섬기기 위해 교회는 행복선물상자 300개를 준비하여 여러 먹거리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과 간식을 넣어 전달했다.

④추수 감사 과일 나눔 운동=송전교회는 매년 추수감사절이 되면 교회 곳곳을 과일로 장식한 후, 과일을 복지시설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왔다. 지난 15일에도 송전교회는 추수감사축제를 열고 과일을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교회 곳곳에 장식한 추수 감사 과일들은 이웃에 모두 전달했다. (오른쪽 아래 사진) 추수 감사 영상 축제에 나눠준 상품은 지역 외식업체 상품권을 헌물 받아 전달했다. ©송전교회

⑤지역 학생 장학금 나누기=행복선물상자 외에도 지역 이장, 성도 등의 추천을 받아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권 목사는 장학금을 받은 아이와 부모에 큰 힘이 되길 소망했다.

⑥성탄 사랑의 상자 나누기=상자 안에 생필품과 먹거리 등을 넣어 전달할 계획이다. 추운 겨울 전달하는 사랑의 상자를 통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도록 기도하고 있다.

⑦지역 방역 작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것과 함께 방역 활동이 중요한 만큼, 송전교회는 지역 공공시설과 소상공인 상가에서 방역 봉사도 펼쳤다. 권 목사는 “상점마다 방문하여 설명 드리니 대부분 반갑게 맞아주시고 좋아하셨다”며 “방역을 통해 송전지역에 코로나가 침투하지 않고 확진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여 지역 주민이 행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역 방역 작업에 앞서 권준호 목사가 성도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송전교회

⑧개척교회 월세 내주기=경제적 어려움은 소상공인들뿐 아니라 개척교회 유지에도 영향을 미쳤다. 많은 개척교회가 버틸 힘이 없어 교회 문을 닫고 예배 드릴 공간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송전교회는 개척교회 3곳을 선정하여 월세를 지원했다. 권 목사는 “지원받은 목사님들은 너무 큰 힘이 되었다고 하셨다”며 “앞으로 우리 교회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지역 개척교회들을 섬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⑨지역 외식업체 상품권 구매하여 섬기기=송전교회는 추수감사절 축제를 열면서 셀과 가정, 교육부서에서 각각 감사영상을 준비하고 시상을 했다. 시상품은 지역 외식업체 상품권으로, 성도들이 자진해서 헌물했다. 권 목사는 “나눔을 위해 붙여놓은 헌물표가 금세 1차 마감되었다”며 “코로나로 소상공인들이 많이 어려운데 작은 섬김을 통해 힘을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⑩택배 기사님, 배달 기사님 수고 감사하기 운동=송전교회 모든 성도가 각자 집 앞에 택배, 배달 기사를 위한 간식거리와 음료, 감사인사를 적어 두도록 했다. 권 목사는 “계속 택배 기사님들의 과중한 업무에 따른 안타까운 소식들에 마음이 아팠는데, 작은 위로가 전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코로나 시대에 교회는 위축되어서도 안 되고 말로만 사랑을 해도 안 되며, 실제적인 실천으로 섬김에 앞장서야 한다”며 “그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사회를 섬기는 한국교회들이 늘어날 때 분명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 교회가 세상을 섬겨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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