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OM, 인도 여성들에게 재봉 기술 제공

남편과 사별한 기독교인 여성 대상
오디샤주에서 진행된 재봉틀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독교인 순교자의 아내들 ©한국VOM

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Korea)은 이번 달 인도 오디샤주에서 발생한 반기독교적 폭력에 남편을 잃고 홀로 남은 기독교인 여성 20명에게 재봉틀과 재봉 기술을 제공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한국 VOM의 ‘순교자 및 수감자 가정 지원 기금’으로 운영되는 이 프로젝트는 인도 오디샤(Odisha)주 칸다말(Kandhamal)지구 로크바디(Lokebadi)에서 진행된다”고 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남편이 순교하고 홀로 남은 여성들이 자급자족할 뿐 아니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독교인 순교자의 아내와 딸들을 돕기 위해 이 프로젝트가 기획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10년 전 인도 오디샤주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이 대대적으로 발생해 대학살이 벌어졌다. 하지만 지금도 그런 폭력이 일상처럼 계속되고 있다”며 “소수 집단인 기독교인은 여전히 처참한 상황에서 살아간다. 안정된 고정 수입이 없어서 극심한 가난을 견뎌야 하고 차별도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여성들, 특히 남편이 순교하고 홀로 남은 여성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인다. 그녀는 “대부분의 경우, 남자들만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며 “버는 돈으로는 식구들 한 끼도 해결하기 빠듯하다. 하지만 남편이 순교하고 홀로 남은 아내들은 그런 일자리조차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지난해, 한국 VOM의 동역 기관인 호주 VOM은 인도 현지 기독교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시범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국 VOM은 “남편이 순교하고 혼자가 된 기독교인 여성 몇 명을 선발하여 재봉틀을 제공하고, 이 재봉틀을 사용하여 자립하도록 훈련하는 프로젝트였다. 그러한 25명의 순교자 아내들이 재봉틀을 받고 훈련에 참여했다”며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 여성들은 자립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교회에 십일조를 드리고, 자신과 같은 처지의 기독교인 여성들과 젊은 여성들을 훈련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 프로그램에 선발되었던 여성 가운데 한 사람인 칸차나(Kanchana)는 “저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핍박을 많이 받았다. 제가 기독교 신앙을 부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저기 옮겨 다닐 수밖에 없었다. 안정된 수입도 없었고, 정부의 보조나 의료 혜택을 받을 수도 없었다”며 “저나 제 식구들의 생활비를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다. 재봉틀을 받기 전에는 숲에서 땔감을 주워다가 시장에 내다 팔았는데, 온종일 나무를 날라야 했다. 그 일은 정말 힘들었고 전 너무 불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9년, 제가 로크바디에 왔을 때 호주 VOM에서 나눠준다는 재봉틀 가운데 한 대를 신청했다. 받고 나서는 제 옷을 직접 재봉하기 시작했고, 한 번도 훈련을 받지 않은 젊은 여성 세 명을 바로 데려와 재봉을 가르쳤다. 그 여성들의 도움을 받아 함께 옷을 만들어 팔았다”며 “재봉틀을 그 여성들과 나누어 쓰고, 그들의 믿음이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정말 기뻤다. 어려운 시기인데도 제가 도움을 받았다는 점과 핍박받는 다른 여성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기쁘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그런 행복을 주셨다”고 했다.

한국 VOM은 이번 달 로크바디 현지 기독교인 여성 20명에게 추가로 재봉틀을 제공하고 재봉기술을 훈련하는 사역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예산은 한국 VOM의 ‘순교자 및 수감자 가정 지원 기금’에서 나간다.

현숙 폴리 대표는 “호주 VOM이 이 여성 기독교인들에 대한 내용을 전화로 전했을 때, 이 기금에 헌금을 보내주신 후원자들 덕택에 바로 이 기금을 사용할 수 있었어요”라며 “반기독교적인 폭력에 남편을 잃고 홀로 남은 기독교인 아내들에게 재봉틀과 재봉 훈련을 제공하는 비용은 한 명당 54만5천 원”이라고 했다.

한국 VOM은 “‘순교자 및 수감자 가정 지원 기금’은 핍박을 피하기보다 핍박 환경에 남기로 선택한 기독교인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이나 비정부기구들은 핍박받는 기독교인에 관한 소식을 들으면, 일단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게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 하지만 인도 오디샤주에서처럼, 아니면 지난달에 우리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에서처럼 기독교인 공동체 전체가 핍박을 받을 때 이 공동체 모두를 이주시키는 일은 불가능하다”며 “그리고 핍박 지역에서 일부 기독교인이 도피하거나 이주하면, 남아 있는 기독교인들이 더 가혹하게 핍박받는 경우가 자주 일어난다. 핍박자들이 더 대담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더 안타까운 것은 복음을 증언하는 목소리가 침묵 속에 묻힌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바로 시리아, 이라크, 인도 같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비참한 상황이다”며 “그런 나라들에서는 기독교 공동체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어떤 비정부기구들은 핍박받는 기독교인이 다른 나라로 이주하여 난민으로 새 삶을 꾸려나가도록 기금을 제공한다. 하지만 고난이 있는 곳에 남아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가려는 소명을 받은 기독교인을 위한 지원은 거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순교자 및 수감자 가정 지원 기금’을 모금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사역이 십년 전 대량으로 학살된 인도 현지의 기독교인 공동체를 회복하고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녀는 “이런 프로젝트는 기독교인이 공격당했을 때 도망치거나 싸우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세상에 보여준다. 기독교인은 자신의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그런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새 삶을 주실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고, 세계 곳곳에 있는 다른 기독교인의 지원을 받아 인내의 믿음으로 고난에 반응할 수 있다. 혼자가 된 칸다말 지역 기독교인 여성들이 바로 그렇게 강력한 방식으로 복음을 증언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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