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IT 목회에 있어 주의할 점은?

교회일반
목회·신학
장지동 기자
zidgilove@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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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는 온라인 통해 신앙을 자라게 할 수 있는가’
김진오 목사가 IT사역에 관해 발표를 하고 있다. ©성결섬김마당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성결섬김마당이 15일 오후 ‘코로나19 시대의 목회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2021년 신년 목회계획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시간 온라인 중계로 진행됐다.

윤학희 목사(천안교회,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이제 정말 한국교회가 코로나 서바이벌을 말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을 것이고, 그러므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코로나19와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도 역시 코로나 시대에 코로나와 함께 살고, 코로나를 이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코로나의 영향이 지속될 텐데 이번 세미나가 내년 목회계획을 세우고, 목회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한기채 목사(기성 총회장)는 축사에서 “코로나19는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과 더불어 ‘끊임없는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코로나19까지도 ‘만유의 주님’이 주신 기회로 볼 영안이 열리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주님의 광대하심을 믿는다면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는 ‘굳어지고 무뎌지고 멈추어버린’ 우리를 뒤흔들어 깨우는 거룩한 새벽종이 될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넣듯 본질은 유지하면서 시대 변화에 맞추어 새 옷을 입을 필요가 있다. 이 때에 성결교회가 잘 대처해 나간다면 성결교회는 새 시대를 열어가는 기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첫 번째 강의 순서로 김진오 목사(한빛교회)가 ‘코로나19 시대의 목회, 어떻게 할 것인가?-IT사역’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목사는 “IT(information technology)는 정보에 통신을 더하여 ‘정보통신기술’을 말하는 용어로 현대사회는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WWW(World Wide Web)의 비약적 통신기술망을 통하여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정보를 유통하고 재생산하는 시대”라고 했다.

이어 “싱귤래리티(Singularity)라는 단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싱귤래리티란 어떤 존재가 양적으로 팽창하다가 어떤 시기와 환경에서 질적인 도약을 나타내는 특정 시점을 말하는 개념인데 그 비근한 예로 인공지능(AI)이 인류의 지능을 초월해 스스로 진화해 가는 기점을 뜻한다”며 “놀라운 사실은 인류가 이 시점에 다다르게 되면 인공지능은 스스로 자신보다 더 뛰어난 인공지능을 만들어내고 발전시키는 시대가 도래하고 사람은 더 이상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 1948년 2월 12일~)은 ‘특이점이 온다’라는 저서에서 2045년 특이점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고 일본 소프트 뱅크의 손정의 회장도 틈틈이 싱귤래리티 시대의 도래를 강조한 바 있다”며 “2021년 신년 목회를 준비하는 우리 목회자들의 입장에서 IT와 디지털매체의 이해도를 높이고 활용해야 하는 당위성이 비단 우리 발등에 떨어진 코로나19의 초유적 상황에 대응하는 단기적이며 지엽적인 대응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비약적인 통신기술이나 디지털매체를 활용하는 목회방법을 논의하며 대단히 낙관적이며 대체적 수단으로 논의되는 기류를 접한 바, 대단히 염려스럽다는 말을 반드시 지적하고 싶다”며 “인간의 존엄과 하나님의 영광은 인간이 만들어낸 수단과 매체에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 시대적 사조의 흐름과 특수한 상황에 대한 ‘대응적 차원’으로서 혹은 ‘보수적 수단’으로서의 역할과 가치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언택트 상황에 대응하는 신앙적 지침으로 ‘개인이 삶의 자리에서 예배자로 살아가야 한다’는 주장은 성도가 기본적으로 중생을 체험하고 스스로 신앙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일반화하여 전제해야 가능한 해법”이라며 “현재 한국교회의 성도들은 종교인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이며 이런 관측이 사실이라면 언택트 상황에 기독교적 정보를 통신망을 통해 공급하고 이에 대응하여 성도가 스스로 예배자로 설 수 있다는 낙관적 주장은 현장 목회자로서 매우 무책임한 주장이라는 점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성도는 온라인을 통해 개인적인 신앙을 유지하고 자라게 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매우 회의적”이라며 “먼저 우리는 기본적으로 죄인이다. 죄성을 이기도록 이끌어주는 목회자와 동역자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동역과 사역은 유기적이어야 하며 무시로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동반하여 상승해야 한다”고 했다.

또 “둘째, 성도는 때때로 개인적인 질병과 삶의 질고와 같은 변수로 부득불 스스로 신앙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때가 많다”며 “이런 상황은 개인적 믿음의 명백한 고백과 상관없이 한순간에 성도를 무너뜨릴 수 있다. 셋째,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의 다양성을 고려해도 성도는 반드시 교회와 공동체를 통해 풍성한 교제와 응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첨단 IT도구와 방법론들이 인간의 전인적 활동을 확장하고 심화시키는 수단의 보조적인 역할과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신학적으로 잘 정리해야 할 것이며 좀 더 전문적이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여 목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철규 목사가 ‘코로나19 이후 목회와 교인관리’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 있다. ©성결섬김마당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

두 번째 강의 순서로 김철규 목사(광주성결교회)가 ‘코로나19 이후 목회와 교인관리’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겪게 될 위기는 먼저, 모이는 열심이 식어질 것(비대면 문화 확산)이며, 둘째 성도들의 교회생활 및 예배생활의 편리함의 경험은 되돌릴 수 없으나 성도들은 현재상황에 놀랍게 적응할 것이다. 셋째 소그룹 모임과 일대일 양육, 성경공부, 제자훈련 등이 위축될 것이며, 넷째 다음세대 신앙 교육에 위기가 닥칠 것이다. 다섯째 교회의 재정이 위축되고 교단과 교파, 지방회의 사역약화, 연합기관 선교단체가 위축될 것이며, 여섯째 비자립 교회 존립이 어려워질 것이다. 일곱째 전도와 선교사역이 위축될 것이며, 여덟째 교회 성장 운동이 고비를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위기에 교회의 대응방안으로는 먼저, 교회를 리셋(Reset)해야 하며 둘째, 복원모드(Recovery mode)는 포기해야 한다(예전으로 돌아가려는 습성을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셋째, 코로나 이전을 잊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야 하며 넷째, 3대7 온·오프라인 목회전략을 세워야 한다(3은 과거, 7은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 것). 여기서 7이 온라인으로 되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온라인 송출예배시 대면예배의 현장성을 담아내야 한다. 즉 카메라 속 회중들을 의식해야 하며 온라인 구역모임이나 성경공부 지원 부서 신설 및 기술, 장비, 재정을 투입함으로 교회 방송과 영상실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아울러 다섯째, 영상 및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교역자 및 평신도 사역자를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앞으로의 교인 관리는 먼저 국가 방역지침에 따른 교회적 대응의 공정성과 적절성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의 추수 밭은 불신자들이며 지역사회이다. 두 번째,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에 따른 교회적 메뉴얼을 준비하고 세 번째, 기존성도의 예배참여도에 따른 분류와 목양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네 번째, 기존 교회사역에 대한 가지치기 및 단순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다섯 번째, 온라인 예배시 전체 예배순서 및 예배시간의 조정이 필요하고(설교 동영상 20분 이내, 콘텐츠 5분 이내) 여섯 번째, 사역자 중심의 일대일 멘토링을 강화해야 한다(아침큐티, 중보기도제목 나누기, 격주 만남 등)”고 했다.

이어 “일곱 번째, 심방을 다양화해야 한다. 5분 문 앞 기도심방, 줌을 통한 심방, 랜선 심방과 직장 심방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여덟 번째, 온라인 예배와 현장예배의 차이점을 강화함으로 현장예배의 장점을 개발해야 한다. 한 가지 예로 성만찬예전의 예식순서의 온전함과 풍부함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아홉 번째, 정서적 돌봄을 접근하는 것으로 목회자와 가족들의 SNS의 글과 사진 및 동영상을 점검, 구역별 단체 카톡방 운영과 소통 점검등이 필요하며 열 번째, 개인 영성생활 함양을 위한 교회적 준비(성경필사)와 열한 번째, 랜선구역별 태신자 작정 및 관계전도로 교회의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열두 번째, 필요 중심적 설교로 차별화 특성화를 하고 시리즈로 준비해야 한다”며 “지금 한국사회는 터지기 직전의 압력솥과 같다(25.4%가 우울증 및 공황장애). 시리즈 설교를 통한 필요 중심적 설교를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선 주석현 목사(평택교회), 백운주 목사(증가교회)가 각각 ‘교회학교’와 ‘설교’를 주제로 발표했고, 박창홍 목사(예수비전교회), 조영진 목사(본교회), 이기철 목사(월광교회), 이성관 목사(여주교회)가 ‘우리 교회는 이렇게’라는 제목으로 사례 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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