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도자들, 홍콩 보안법 반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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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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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국양제 위기”… 한국에선 김진태·나경원 전 의원 등 서명
©Unsplash/Han Min T

전 세계 수백 명의 지도자들이 최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통과된 홍콩 국가보안법과 관련, 중국을 비판하는 내용을 포함한 성명에 서명했다고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홍콩 주재 마지막 영국 총독인 크리스 패튼경과 영국 외무 장관 말콤 리프킨드(Malcolm Rifkind) 경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홍콩 보안법 반대 성명에는 36개국 7백여 명의 국회의원과 고위 인사들이 참여해 서명했다.

수십 명의 전현직 영국 국회의원들도 이 성명에 서명했으며 전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를 역임한 로완 윌리엄스 박사 등 종교지도자들도 서명에 참여했다고 CT는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기 베르호프스타트(Guy Verhofstadt) 벨기에 전 총리, 마르코 루비오 미국 플로리다주 상원 의원, 미국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이 동참했다.

영국 성공회의 닉 베인 리즈 주교, 크리스토퍼 콕스워스 코번트리 주교를 비롯해 리버풀의 앨턴 경, 피오나 브루스 하원의원, 조나단 에잇켄 전 장관은 이 성명에 서명한 크리스천들이다.

한국에서는 김진태·나경원 전 의원, 신원식 의원, 이정훈 연세대 교수, 이양희 유엔 인권 특별 보고관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서는 “우리는 중국에 의한 홍콩 국가보안법의 일방적인 도입에 대한 중대한 우려를 표명하기 위해 글을 쓴다”면서 “이 법안은 홍콩의 자율성, 법치 및 기본적 자유에 대한 포괄적인 공격이다.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완전성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량한 홍콩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는 것은 이같은 진심 어린 불만에서 나온 것이다. 엄격한 법안은 상황을 더욱 확대시켜 홍콩의 열린 중국 국제 도시로서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가 중국이 홍콩과 관련한 말을 지킨다고 믿을 수 없다면 시민들은 다른 문제에 대해 말하기를 주저할 것”이라며 “국제 사회는 홍콩반환협정의 중대한 위반이 용납 될 수 없다고 단결해야 한다”고 했다.

패튼 경은 “이 성명서를 통해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에 대한 국제적인 분노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모든 정당과 4개 대륙에 걸친 광범위한 지원은 상황의 심각성과 일국양제의 원칙에 대한 지속적이고 연합된 국제적인 지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행동은 강력하고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이 통과됨에 따라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