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채 목사 “이념적 분열, 집권세력 책임이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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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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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순명’ 기도회 설교… “반대자도 배려해야”
향상교회 정주채 은퇴목사 ©기독일보 DB

‘나라를 위한 기도모임-말씀과 순명’이 4일 아침 서울 남서울교회(담임 화종부 목사)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6일 기도회를 갖지 못했지만, 이날 다시 이어갔다.

설교는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가 ‘너는 누구를 위하느냐?’(수 5:13~15)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정 목사는 “지금 우리나라는 국민들이 이념적으로 아주 심각하게 분열하여 다투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말 한마디에 순식간에 내 편과 네 편으로 분류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심각한 분열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인가. 물론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이지만 일차적인 책임은 정치지도자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야당이나 여당이나 정의로움과 공정함을 추구하기보다 당리당략과 내로남불로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그리고 이런 분열에는 집권세력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집권자들은 국민 모두를 생각하며 정치를 해야 한다”며 “자신들의 지지자들은 물론 반대자들도 배려해야 한다. 강한 자들보다 약자들을 더 배려하는 것이 통치의 원리”라고 했다.

정 목사는 “우리는 언제나 무슨 일에나 주님 앞에 나가고 그 앞에 무릎을 꿇고 그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그런데 우리는 오히려 정치에 더 관심이 많을 때가 있다. 대통령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대통령들은 그 권세가 황제급”이라고 했다.

그는 “때로는 목회자들 중에서도 기도보다 데모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도의 자리보다 정치집회가 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에는 진보적인 목회자들이 그러더니 지금은 보수주의자들이 그런다. 기도보다 정치에 더 많이 기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이념으로 나뉘어서 갈등하고 있는 이때 우리는 다시 한 번 주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하겠다. ‘내 주여 종에게 무슨 말씀을 하려 하시나이까?’라며 귀를 기울여야 하겠다. 이것이 ‘말씀과 순명’ 아니겠나”라고 했다.

한편, 정 목사는 “지금은 온 세상이 코로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총칼을 들고 싸우는 전쟁 이상으로 사람들에게 불안함과 두려움을 주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모든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때에 교회는 더욱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야 하겠다”며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다. 회개하고 엎드려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하겠다. 그래서 나라를 구하고 백성들을 구하는 일에 앞장서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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