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저의 상을 엎으옵소서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당신의 빛을 저의 마음 구석구석 깊은 곳까지 비추어 주옵소서. 제 마음의 문을 여시고 그곳에 감추어진 온갖 악을 밖으로 내어놓게 하옵소서. 어떤 조그만 위선의 흔적이나 부정의 작은 조각이라고 낱낱이 찾게 하시고 철저하게 내어버려 깨끗하게 하옵소서. 기도가 삶의 구석으로 밀려나는 것을 그냥 두었습니다. 거룩한 것들이 더렵혀지는 일을 방치했습니다. 제 마음이 기도하는 자리가 되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을 더해주옵소서. 신앙의 본질에 얼마나 투철했는지 반성하게 하옵소서. 사람의 머리는 늘 장사하는 쪽으로 회전됩니다. 기도를 망각할 가능성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주님의 채찍으로 내어 쫓으시고 저의 욕심의 상을 엎으시옵소서.

풍요로운 세상이 되어 넉넉함이 번져나가고 있는데 여린 양들은 여전히 억압에 몸부림치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 가을이 엉킨 매듭을 풀어주는 해맑고 영롱한 계절이 되게 하옵소서. “이것을 걷어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아라.”(요2:16) 참된 성전인 자신의 육체를 죽이시면서까지 저로 자신의 몸이 성전인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성전에서 장사를 할 수 없게 막아주옵소서. 우리도 하나가 되어 결국 하나님과 우리가 하나 되는 영광에 이르게 하옵소서. 주님의 집을 생각하는 열정이 저를 삼키어 주옵소서. 말씀을 묵상하는 과정을 통하여 이 일들이 제게 이루어 주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에게 새롭고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생명의 완성, 부활입니다.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하늘의 질서입니다. 주님이 하셨듯이 저도 십자가를 지는 아픔을 견디어 내게 하옵소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거룩한 존재가 되게 하옵소서. “나의 생명과 나의 참 소망은 오직 주 예수뿐일세.” 저를 도우시고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저로 세상을 개혁하게 하옵소서. 전적으로 하나님과의 영적인 소통에 집중하게 하옵소서. 왜 이 세상에 자유를 실현해야 하는지, 소외된 사람들이 인간으로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세상을 바꿔내야 하는지,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명확한 근거를 밝히게 하옵소서. 임마누엘 나의 하나님께서 저와 영원히 함께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9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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