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백영모 선교사 필리핀 현지에서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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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총기 및 폭발물 소지 혐의 납득 안가…'준비된 함정' 의혹 제기
기성 백영모 필리핀 선교사. ©기성 총회 제공

[공동취재단]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이하 기성) 소속 백영모 선교사(필리핀)가 불법무기 소지 혐의 등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필리핀 현지 경찰 당국에 체포, 구금됐다. 올해로 18년째 필리핀에서 사역 중인 백 선교사는 지난 5월 30일 오후 2시 30분 경 마닐라 인근 페이스아카데미(Faith Academy) 내에서 잠복 중이던 사복 경찰관에게 긴급 체포됐다. 체포 사유는 불법 총기와 폭발물 소지 및 취급 관련 혐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명의 기회조차 없이 강제 연행된 백 선교사는 혐의 자체를 부인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마닐라의 동쪽 끝 안티폴로시티 경찰서 유치장에 20일 넘게 구속 수감되어 있는 상태다. 마닐라 안티폴로 경찰당국에 따르면 백 선교사와 한우리복음선교법인(Hanwoori Evangelical Mission Inc) 행정관 죠 라미레즈와 미구엘 톨렌티노 등은 서로 공모하고 합의하여 적합한 기관의 등록 허가 없는 권총과 수류탄, 총탄 등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 구금됐다.

현지 경찰 측은 문제가 된 불법 총기류와 폭발물은 지난해 12월 15일 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선교법인 소속 건물을 수색했을 때 발견되었고, 관련 조사를 위해 백 선교사에게 여러 차례 경찰서에 출두할 것을 명령했으나 우편물을 수취하고도 출두하지 않아 체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 선교사는 경찰당국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경찰 당국의 갑작스러운 수색과 선교사의 체포과정에서 석연치 않는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우선,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곳은 불법 무기가 발견된 한우리선교법인이 아니라 담장을 사이에 두고 있는 필리핀국제대학교(Philippine International College)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런데 경찰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대학이 아닌 선교법인 건물을 수색했고, 무장 경비의 숙소에서 권총과 수류탄 등이 발견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 선교사의 경우 한우리선교법인의 직원도 아니고 그곳에서 거주하지도 않는데도 불법 총기류 소지 관련 혐의를 적용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백 선교사 측의 설명이다. 더욱이 백 선교사는 그런 총기 및 폭발물을 본적도 없고, 그가 무기를 갖고 있는 것을 본 사람도 없는데도 체포, 구금한 것은 경찰 당국의 무리한 처사라는 지적도 있다.

문제는 이뿐 만이 아니다. 또 체포 이전에 백 선교사에게 수차례 보냈다는 경찰 출석 통지서도 백 선교사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 되었다. 백 선교사 부인 배순영 선교사는 "현재 거주지에서 9년째 살고 있지만 출두명령을 고지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실제로 법원 서류에는 백 선교사 등 3명의 거주지 주소가 그들과 전혀 연관 없는 필리핀국제대학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필리핀국제대학은 한우리선교법인이 소유한 건물의 소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유력 인사가 지배하는 학교이다. 경찰 측의 주장대로 수차례 발부했다는 출두명령서 누군가의해 수취되었다면 법원 서류에 백 선교사의 거주지로 나오는 대학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발부된 압수수색 영장도 안티폴로가 아닌 거기서 2~3시간 떨어진 라구나라는 곳에서 발급된 것을 나타나 의구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경찰이 압수수색하던 당시 방송국 카메라가 동행해 현장급습 장면과 발견된 무기 등이 방송에 그대로 방영된 것도 필리핀에 흔히 있는 '셋업'이라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또 백 선교사가 수갑을 차고 체포되는 장면을 휴대폰으로 찍은 영상이 곧바로 한국에 있는 교단 인사들에게 전달된 것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그래서 필리핀 선교부와 현지 교민은 "처음부터 백영모 선교사를 구속시키기 위해 '작업'이 진행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백 선교사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필리핀 사법 당국에 구류되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백 선교사는 이런 의혹을 제기하며 담당 변호사를 통해 법원에 구속적부심과 보석을 청원한 상태이다. 지난 6일 열린 법원 심리에서 변호사는 "이 사건 자체가 법 이치에 맞지 않으니 사건을 기각시켜 달라"고 요청했고 검사 측은 답변준비 기한으로 5일을 요청했으나 아직 판사의 판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필리핀 백영모 선교사 구금 소식을 접한 교단 총회와 해외선교위원회는 여러 채널을 통해 백 선교사의 석방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해선위는 6월 1~3일 교단 선교국의 송재흥 국장과 팀장을 필리핀으로 급파해 백 선교사를 직접 만나 사건경위를 듣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또 동부선교사협의회와 필리핀한인회장, 현지인 변호사 등과도 만나 보석과 불구속 재판을 받을 방법을 찾았다. 교단 내 필리핀 선교단체인 파워미션과 한우리교회 인사들도 필리핀 현지를 방문해 백 선교사를 면회하고,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성원 총회장은 호소문을 발표하고 백 선교사의 석방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윤 총회장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금된 백영모 선교사님의 석방을 위해 총회 해외선교위원회 등 교단 내 선교 단체와 유관 기관들이 힘을 모아 대책위원회 구성해 적극 나설 것"을 요청했으며, "모든 성도 여러분과 함께 우리 선교사님이 무사히 게 석방되기 위한 기도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송재흥 선교국장도 "구속된 유치장의 상황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우선 구속적부심 또는 보석 요청이 받아들여져 석방되는 것이 최선의 상황"이라며 "판사의 정직과 판단력, 하나님의 일하심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백 선교사의 체포 및 구금 소식이 국내에 뒤늦게 알려진 것은 백 선교사 신변 안전과 효율적인 석방 활동을 위해 그동안 조용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 선교사의 부인 배순영 선교사도 6월 17일 청와대 게시판에 "억울하고 힘든 저희들의 사정을 알아봐주시고 풀려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조치를 해주시도록 간절히 청원 드린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올렸다. 게시판에는 백 선교사를 응원하는 글과 석방을 위한 서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음은 기성 총회장 윤성원 목사의 호소문 전문이다.

"억울하게 구금된 백영모 선교사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필리핀에서 사역하고 있는 우리 교단 소속 백영모 선교사님께서 얼마 전 불법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필리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되어 있습니다.

먼 선교지에서 납득할 수 없는 혐의로 구금된 백 선교사님의 소식을 전하면서 총회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일로 큰 충격에 빠진 선교사님의 가족과 필리핀 선교부 소속 선교사님들에게도 주님의 평화와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백영모 선교사님은 18년 동안 필리핀에서 선교와 봉사 활동을 하면서 누구보다 진실하고 성실하게 사역해 오신 자랑스러운 우리 교단 선교사이십니다. 이런 선교사님께서 선교와 전혀 무관한 불법 무기와 폭발물을 소지하고 불법적인 일을 도모하였다는 것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고, 또 사실도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그동안 해외선교위원회와 필리핀선교부, 필리핀 선교단체 등은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서 백 선교사의 체포 및 구금에 대한 진상을 알아보았고 또 보석 등 석방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후 교단 선교국 국장과 직원을 필리핀에 즉각 파견해 구금된 백 선교사를 면회하고 향후 대책도 논의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닥친 일이라 섣불리 대응하기 보다는 신중을 기하다보니 외부에 알리지 않고 가급적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하면서 조용하게 대처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하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교단과 한국사회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공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백 선교사님의 무고함을 밝히고 조속한 석방을 위해서는 더 많은 성도들의 기도와 응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저는 총회장으로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금된 백영모 선교사님의 석방을 위해 총회 해외선교위원회 등 교단 내 선교 단체와 유관 기관들로 대책위원회 구성을 적극 검토할 것을 교단 총무와 선교국에 지시했습니다. 더 나아가 모든 성도 여러분과 함께 우리 선교사님이 무사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석방 운동에도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우리 선교사의 안전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지 선교사들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 줄 것도 선교부에 강조했습니다.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인간적인 다른 방법도 동원할 수 있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법으로 사건이 마무리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범 교단적인 협력과 기도를 요청합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구금된 백 선교사님과 함께 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또한 선교사님이 하루 속히 석방돼 다시 필리핀 형제들을 위한 전도와 봉사의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성도 여러분께서도 백 선교사님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건강하고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백 선교사님께서 이렇게 억울하고 참혹한 현실 앞에서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서 선교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기도로 함께 응원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선교지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를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외선교위원회에서는 이러한 일이 선교지에서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도 철저히 규명하고 또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또한 필리핀 사법 당국도 철저한 진상 조사와 공정한 판결을 통해 거짓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것을 촉구합니다.

백영모 선교사 석방을 위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하여 주십시오.

해당 청와대국민청원(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73112) 란에 들어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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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교인들에게 홍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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