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탈북민이 남한 사람 될 필요 없다는 생각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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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LF '난민, 이주민, 탈북민에 대한 선교 책무' 출판감사예배…벤 토레이 목사 발표
▲벤 토레이 목사 ©기독일보DB

[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KGMLF 주최로 "난민, 이주민, 탈북민에 대한 선교 책무"(두란노) 출판감사예배와 함께 이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28일 남서울교회(담임 화종부 목사)에서 열렸다.

특별히 벤 토레이 목사(삼수령 센터 본부장)는 북한 이주민(탈북민) 사례에 대해 발표했는데, 그는 북한에서 경험한 바에 다양한 배경과 연력(15~48세)의 탈북 이주민 7명과의 직접 인터뷰를 보강해 발표했다. 그가 답을 찾으려 했던 근본적인 질문은 이들 이주민에 관한 교회의 책무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교회가 그 책임을 더 잘 수행할 수 있을까에 관한 것이었다.

벤 토레이 목사는 "남한 안의 북한 이주민 상황과 그들을 도와주는 교회의 역할을 고찰하면서, 남한 교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어쩌면 북한 이주민이 남한 사람이 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라 봤다.

그는 "이주민 문화와 배경의 많은 부분이 사실 공산주의 및 북한식 이데올로기와 지도자 우상화로 이뤄져 있고, 동시에 남한 교회 문화의 많은 부분은 반공산주의와 강력한 유교 문화 기반의 민족주의로 이뤄져 있다"면서 "양측이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다"고 했다. 또 "양측이 서로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개방적 태도를 취한다면, 각자의 신앙을 높이고,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벤 토레이 목사는 "남한의 정치적 우선순위에 따라 남한 중심으로 개발해 온 교회 프로그램들을 남북 간 문화 차이를 인정하는 쪽으로 재조정한다면 바람직할 것"이라 말하고, "이상적으로는, 교회가 이주민들에게 남한 문화에 순응하기를 요구하기보다는, 상호 이해를 높이는 방향으로 세울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그는 계21:24, 26 성경구절을 언급한 후, "이 본문이 북한과 남한의 다른 문화를 아울러 열방의 다양한 문화 가운데 최선의 상태를 가리킨다"고 했다.

벤 토레이 목사는 "면담한 이주민들이 슬픔과 고통 가운데서도 절망과 허무를 벗어나 기쁨이 충만한 삶을 누리게 된 유일하고도 가장 중요한 이유가 그들의 회심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밀한 관계 형성이라고 하나 같이 말했다"면서 "북한 이주민들을 위한 전도 프로그램은 단순히 교회 출석이나 개인적인 간증 나눔에 초점을 두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오랜 시간을 두고 서로에게 극진히 헌신하며 '타인' 즉 소외된 자가 없는 유기적인 신앙 및 예배 공동체 속으로 포용하는 데 초점을 둔 전도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령의 위임을 받은 그러한 공동체 안에서 이주민들은 남한 사람이 되지 않고도 자기 고향이나 문화적 배경이나 출신을 숨기지 않고도 정착민이 될 수 있고, 더 나은 시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화종부 목사가 세계이주역사개관을 한 후 벤 토레이 목사의 북한 이주민 사례에 이어, 북미/남미 이주민 사례(박형진 교수) 국내이주민 사례(전철한 목사) 국내국제유학생사례(오영섭 목사) 역이주민사례(김홍주 목사) 중동난민사례(정형남 선교사) 국내난민사례(이호택 대표) 등의 사례발표도 함께 있었다. 또 행사 전 출판감사예배에서는 제닝스 박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조나단 봉크 박사가 설교했으며, 이시영 장로(전 UN대사)와 이정숙 박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총장)가 축사를 전하기도 했다.

남서울교회 본당에서 KGMLF 주최로 "난민, 이주민, 탈북민에 대한 선교 책무"(두란노) 출판감사예배와 세미나가 열렸다. ©홍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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