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호모포비아 아니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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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린교회 월례강좌서 바울 전공자 임보라 목사 옹호
한수현 박사(영천감리교회 전도사)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동성애 옹호자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에 대한 8개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이단 규정을 바라보며 바울을 전공한 한 전도사가 바울을 빌어 비판했다.

13일 저녁 향린교회에서 이 교회 사회선교센터 길목협동조합 주최로 열린 월례강좌에서 한수현 박사(영천감리교회)는 "이단 시비에 바울이 답하다: 개신교 교권일부의 동성애 관련 이단시비에 대해"란 주제로 발표했다.

한수현 박사는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 시비에 대해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단들의 연합과 성소수자들에 대한 공격은 매우 계획적이며 명확한 목표를 갖고 수행되는 현상"이라 지적하고, 현재 한국교회 여러 형태와 신앙이 대부분 미국 영향을 받았다면서 美보수우파교회의 성소수자 공격에 대한 예를 제시했다.

더불어 한 박사는 바울의 로마서가 쓰였던 당시 로마의 배경을 설명하고, 로마서 내용을 그 배경과 상관없이 임의로 현대 성소수자들에게 평행하게 놓고 해석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도 에둘러 주장했다.

또 한 박사는 "바울이 호모포비아가 아니라고 믿는다"고 말하고, 동성애 비판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롬1:18~27'에 대해 "이미 많은 바울 학자들이, 이 부분을 동성애로 해석하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중도 우파 정도에 속하는 톰 라이트 마저도 이 부분을 인간 사회의 전체적인 타락을 표현하는 바울의 수사적 표현으로 이해한다"면서 "21절의 '순리'라는 것도 당시 로마사회의 관습이나 습성을 뜻하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동성애 반대와 비판의 근거가 되는 롬1장 구절들을 한 박사는 인간이 만든 제국으로 인해 타락한 인간 사회의 총체적 실패와 그 위정자들의 성적 타락을 예로서 소개하는 바울의 목소리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한 박사는 "바울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그리스도를 통해 화해가 이뤄진 신앙인에게 다른 잣대를 가져다 놓고 그 잣대를 하나님의 선택으로 결정하려는 행위"라 지적하고, "바울은 어떤 잣대를 놓고 우열을 가르치고, 차별하고, 그러한 나눔과 차별을 영속시키는 것을 거부했다"고 했다.

율법 몇 가지 조항을 갖고 하나님의 백성을 판단하려 했던 갈라디아 사람들의 행태가, 지금의 성소수자를 섬기고 돕는 사람들을 정죄하고 그들의 생각을 이단시하고 자신들의 신학으로 자르고 맞추어 다시금 새로운 율법의 종교를 세우려 하는 작금의 몇몇 교단 지도자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한 박사는 "바울도 공동체 질서와 평화를 위해 자신의 신학적 판단을 고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성소수자들을 그리스도인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동체 안에서 함께 나아갈 바를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떠냐"고 했다. 그들을 먼저 우리의 이웃으로 대하고 우리의 일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한편 8개 교단 이대위는 지난 9월 초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9월 열리는 각 교단 총회에서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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